작년 250여명 정년퇴직…고령화 대책 노사공동연구팀도 제의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앞서 지난해 마무리했어야 할 노사협의회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주요안건으로 전 공장의 정규직 신규인원 충원을 요구했다.

또 조합원의 고령화에 대비하기 위해 고령화 대책 노사공동연구팀을 구성하자는 안건을 내걸었다.

3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2010년 4.4분기 노사협의회를 1월 중 개최할 계획이다.

이는 시기상 늦었지만 이경훈 노조위원장 집행부 출범 당시 매년 분기별로 노사협의회를 개최하기로 한 원칙에 따라 조합원의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지난해 말 열지 못한 노사협의회를 새해에 갖는 것이다.

노조는 각 사업부의 현안 61개를 다시 추려 13개 안건을 노사협의회 최종안건으로 확정했다.

특히 안건에는 전 공장의 정규직 신규인원 충원 건이 포함됐으며, 이는 정년퇴직으로 인한 자연감소인원을 대체할 정규직 인원을 새로 충원하자는 취지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정확한 자연감소 인원은 확인되지 않지만 지난해 정년퇴직한 조합원은 250명선으로 보고 있다.

노조가 자연감소 인원을 대체할 정규직 인원을 충원하자는 안건을 임단협뿐 아니라 노사협의회에 여러 차례 제기했으나 실제 최근 몇 년 동안 정규직 인원이 충원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조는 현대차 조합원의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사전에 대책을 수립하자는 취지에서 '고령화 대책 노사공동연구팀 구성'을 노사협의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현대차 조합원의 평균 연령대는 현재 40대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현대중공업처럼 한해 1천여명에 이르는 퇴직자가 나오는 시기가 그리 멀리 않았다는 전망이 있다.

노조는 이외에도 조합원 복지를 위해 다양한 안건을 제시하기로 했다.

이 중에는 지난해 전 공장에 화장실 비데 500개를 설치해 활용도와 만족도가 높아지자 올해도 화장실 비데를 추가 설치해 달라는 요구가 들어 있다.

또 여성전용 헬스장의 신축이나 사계절 휴양소 확대, 구내버스 승강장 규모 확대, 경조금 인상 등도 있다.

노조는 "노사협의회는 단협에 준하는 효력을 가진다"며 "따라서 노사협의회를 통해 조합원의 또 다른 권익을 확보해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