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셀틱이 한국 국가대표 기성용과 차두리 없이 치른 맞수 레인저스와 `올드펌 더비'에서 요르고스 사마라스의 두 골로 승전가를 불렀다.

셀틱은 2일 오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전에 혼자 두 골을 몰아넣은 사마라스의 활약으로 레인저스를 2-0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10월24일 안방에서 당한 1-3 패배를 적진에서 깨끗이 되갚은 셀틱은 14승3무2패(승점 45)가 돼 두 경기를 덜 치른 레인저스(13승2무2패.승점 41)와 격차를 4점으로 벌리면서 선두를 지켰다.

셀틱은 미드필더 기성용과 수비수 차두리가 아시안컵을 치르는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고 부상에서 돌아온 주장 스콧 브라운마저 앞선 경기에서 퇴장(경고누적)으로 이날 뛰지 못해 힘든 경기가 예상됐지만 모처럼 스트라이커로서 제 몫을 해준 사마라스 덕에 기분좋은 승리를 챙겼다.

셀틱은 전반 6분 레인저스의 코너킥 공격 때 리 맥컬로치의 헤딩슛을 에밀리오 이사기레가 머리로 걷어낸 것이 골대를 맞고 나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이후로는 팽팽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균형을 유지한 채 전반을 마친 셀틱은 결국 후반 17분 사마라스의 왼발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수비 진영 왼쪽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사마라스가 잡아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차 레인저스 골문을 열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무득점으로 체면을 구기다 뒤늦게 첫 골 맛을 본 그리스 국가대표 공격수 사마라스는 후반 25분에는 페널티킥으로 추가골까지 뽑았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마지드 부게라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사마라스가 직접 오른발로 차넣어 레인저스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