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는 올해 카드업계 2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삼성카드의 신용카드 회원 수는 817만명,카드 발급 수는 1013만매다. 이는 같은 기간 836만명 회원에 1141만매를 발급한 현대카드에 뒤지는 수치다.

7년 전인 2004년만 해도 삼성카드 회원 수는 1300만명,시장점유율 17.1%를 차지하는 업계 선두그룹이었다. 당시 현대카드는 회원 수 300만명,시장점유율 4.1%에 그쳤다. 이제는 역전됐다.

삼성카드는 3위 자리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롯데카드가 롯데 유통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영업확장에 나서면서 업계 3위 자리를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카드의 작년 3분기 기준 회원 수는 757만명,카드 발급 수는 945만매다. 삼성카드와의 격차는 불과 회원 수 60만명,카드 발급 수 68만매 수준이다.

이 같은 격차는 1499만명의 회원과 2433만매의 카드발급 수를 보인 업계 1위 신한카드와 2위 현대카드의 격차(663만명 회원,1292만매의 카드발급 수)보다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삼성카드의 반격은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작년말 삼성전자 재무책임자(CFO) 출신의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 대신 최치훈 전 삼성SDI 사장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최치훈 사장이 제너럴일렉트릭(GE) 출신으로 그동안 혁신 경영을 강조해온 것을 볼 때, 삼성은 카드 사업에서 최 사장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맞춰 삼성카드는 최근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먼저 상품개발 및 회원유치 조직을 재편했다. 카드 비활성화 시장 개척을 위한 신사업팀을 신설해 신시장 선점과 확대를 위한 신규사업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지역거점 영업조직을 회원유치와 가맹점 마케팅 조직으로 이원화해 지역 거점 조직의 차별화와 전문화를 추진했다. 지속적인 혁신활동으로 회사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영혁신팀을 신설했다.

삼성카드는 조직개편과 함께 2위자리를 탈환하기 위한 첫 상품으로 '수퍼S 카드'를 지난달 출시했다. 이 카드는 신용카드 회원이 매월 얼마 정도를 쓰겠다고 카드사와 약정하면 삼성카드에서 제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약정한도를 제공하는 카드다. 기존 카드업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상품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