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이 빠진 볼턴 원더러스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명가 리버풀에 아쉽게 패배했다.

볼턴은 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0-2011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맞서던 후반 인저리 타임 때 조 콜에게 결승골을 내줘 1-2로 졌다.

볼턴은 7승8무6패(승점29)가 돼 7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갈 길 바쁜 볼턴은 이청용을 한국대표팀에 떠나보내고서 2연패에 빠져 이청용의 부재를 실감했다.

반면 리버풀은 최근 정규리그 '꼴찌' 울버햄튼(5승3무12패)에 덜미를 잡힌 아픔을 씻고 승점 3점을 추가해 9위로 올라섰다.

주전 미드필더 이청용의 자리에 호드리구 모레노를 내세운 볼턴은 전반 43분 케빈 데이비스의 헤딩골로 한발 앞서 나갔다.

리버풀은 전반 내내 볼턴보다 점유율과 슈팅 수 등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골 맛을 보지 못하다 후반 4분이 돼서야 동점골을 터뜨렸다.

스티븐 제라드가 가운데로 높게 찔러준 공을 달려들던 페르난도 토레스가 논스톱 슛으로 연결, 볼턴의 왼쪽 골망을 시원하게 갈랐다.

볼턴은 동점골 이후 불붙기 시작한 리버풀의 파상공세를 잘 견뎌 냈지만 후반 인저리 타임 때 조 콜에게 추가골을 허용해 무릎을 꿇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제라드가 오른발로 강하게 올린 크로스는 왼쪽 구석에 서 있던 막시 로드리게스로 향했고, 로스리게스가 공을 골문 앞에 떨구어주자 기다리고 있던 조 콜이 살짝 방향을 바꿔 쐐기골을 꽂았다.

당시 조 콜은 오프사이드 지역에 있었지만 주심은 그대로 골을 인정해 볼턴의 아쉬움은 더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