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주요 기업들은 3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신묘년 새도전에 나선다. 주요 기업 총수들은 신년사를 통해 신묘년 새해를 '재도약의 해'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한햇동안 세계 각지에서 시장 지배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 만큼 지난해 못지않은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주요 기업들의 공통된 관측"이라며 "총수들의 신년사에는 현재 주력사업에서 화룡점정을 이루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서둘러 모색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GS 현대중공업 등 일부 기업 총수들은 31일 신년사 전문을 미리 공개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흔들림 없는 도전과 지속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신 회장은 "2018년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지금까지 추진해온 비전 달성 작업을 더욱 철저히 실행해야 한다"며 △강력한 미래성장동력 발굴 △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글로벌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와 조직 육성 등을 주문했다.

허창수 GS 회장은 신년사에서 '핵심 요소 선점''소프트 기반''동반성장' 등 성장과 혁신을 위한 3대 키워드를 앞세웠다. 허 회장은 "고객들이 끊임없이 변하고 우리 사회의 룰도 바뀌고 있다"며 "GS의 사업도 이에 걸맞게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 개개인도 가치다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은 2010년을 괄몰할 만한 성과를 이뤄낸 한 해로 평가했다. 그는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오일뱅크 등을 현대중공업그룹의 새 가족으로 맞이해 매출 50조원,자산 60조원의 재계 7위 그룹으로 위상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도 조선산업은 전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중국 조선업체들의 팽창에 따라 경쟁구도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어려운 경영환경일수록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으고 총화를 이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경식 CJ 회장은 새해 모토를 전 부문 1등 달성을 위한 기반 구축,보다 강도 높은 글로벌화 등으로 잡았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2013년 글로벌 CJ,2020년 그레이트 GCJ 완성'을 목표로 열정과 능력을 발휘해 줄 것을 주문했다.

삼성 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은 3일 신년사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2007년 이후 4년 만에 신년사를 직접 발표한다. 2007년 이후에는 이수빈 삼성생명 부회장이 이 회장을 대신해 신년사를 발표해 왔다. 이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의 위기의식을 일깨우고 미래를 향한 비전과 혁신제품 개발에 대한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도 3일 정몽구 회장 주재로 시무식을 갖는다.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11년 한햇동안 64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판매한다는 목표를 다시 한번 강조할 예정이다. 품질 관리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는 점도 임직원들에게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신묘년을 도전의 해로 삼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사람과 문화 혁신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그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는 주체는 사람이며, 이런 변화를 장기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것이 문화인 만큼 사람과 문화 혁신을 이뤄야만 더 많은 행복을 창출할 수 있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갈 수 있다는 점을 당부하기로 했다.

송형석/장창민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