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파키스탄에 급증하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MF는 파키스탄 정부에 보낸 공식서한에서 "파키스탄 경제는 이전보다 훨씬 악화됐으며 즉각적인 재정 긴축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MF는 2008년 재정위기를 겪는 파키스탄에 113억달러의 구제금융 지원을 결정했으나 파키스탄 정부에 경제개혁을 압박하기 위해 35억달러의 지급을 보류하고 있다. 파키스탄에 대한 구제금융 이행은 2010년까지였으나 IMF는 지난 27일 파키스탄이 개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간을 더 주기 위해 9개월간 연장했다.

파키스탄의 재정적자는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6%로 목표치인 4%를 넘어섰다. IMF에 약속했던 소비세 도입과 정부 지출 감축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재무부는 정부 차입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늘어나면 오는 6월에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GDP의 8%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추산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