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환율 최고저차 149.2원, 하루 최저 외환거래량은 30억1400만달러

올해 마지막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종가인 1164.5원보다 29.7원 내린 1134.8원으로 마감했다. 30일 거래를 끝으로 사흘간의 휴장에 들어간 서울 환시에서 화제가 됐던 일들을 숫자를 통해 살펴봤다.

<2.50>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9일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우려, 4개월째 동결하다가 지난달 0.25%포인트 인상했다.

<3>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 3.6% 상승에서 10월 4.1%, 11월 3.3%, 12월 3.5%등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 3.0%을 웃돌았다. 올해 연평균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와 국내 농산물 가격 급등 등으로 전년대비 2.9%를 기록했다.

<20>
지난달 11~12일 열린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는 '환율전쟁'을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논의됐다. 세계적인 금융안전망 구축을 위해 '시장 결정적 환율제도 이행'과 '경쟁적 평가절하 자제' 등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57>
세계금위원회(WGC)의 '12월 세계 금 보유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은 총 14.4t으로 조사대상 100개국 가운데 57위를 기록, 외환보유액 중 금의 비중은 0.2%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 금 보유량의 565분의1, 중국의 73분의1, 일본의 53분의1 수준이다. 한편 국제 상품시장에서 금값은 올해 27%가량 급등, 12월 초 온스당 1431.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98.5>
우리나라의 외환거래 가운데 미 달러화의 비중은 98.5%로 절대적이다. 지난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최근 외환시장 불안요인과 대응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환시의 미 달러화 비중은 페루(99.9%)와 콜롬비아(99.5%), 칠레(99.0%), 멕시코에 이어 5번째(조사 대상 100개국)로 높았다.

<1104.1>
올해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에서 마무리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던 지난 4월에는 연중 최저점(26일 종가 기준)인 1104.1원을 나타냈다. 장중에는 1102.6원까지 떨어지며 1000원대 후반까지 내리는 거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1253.3>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고 꼭 한 달 뒤인 5월 26일에는 연중 최고점인 1253.3원까지 치솟았다. 하루 전에는 장중 1277원(25일 장중 최고치)까지 솟구쳤다. 당시 서울 환시는 천안함 사태로 북한 리스크(위험)이 급증하면서 일주일 동안 106.6원이나 치솟았다. 이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 우려와 연평도 도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위험)가 반복되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2억4000만>
정부는 투기성 자금(핫머니)의 급격한 유출입을 막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외화부채에 부담금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금융기관의 비예금 외화부채 잔액에 대해 만기별 부과금을 요구하는 것이 골자다. 예를 들어, 외화부채 만기에 따라 단기(1년 이내) 20bp, 중기(1~3년) 10bp, 장기(3년 초과) 5bp 요율로 부과하면 은행권의 연간 부담규모(추정)는 약 2억4000만달러 수준이다.

<3000억>
지난 10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사상 최대치인 2933억5000만달러를 기록, 심리적 안정선인 3000억달러에 근접했다. 11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2902억3000만달러로 중국과 일본, 러시아, 대만 그리고 인도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이다. 외환보유액 추이는 지난 7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이후 8월에 소폭 떨어졌다. 이후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최대치를 경신하며 3000억달러를 넘는 듯했다가 문턱에서 뒷걸음질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