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30일 미국 IT대기업들의 2011년 도전과 과제를 정리했다.

이 신문은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IT대기업들은 지속적으로 혁신과 성공을 보여줬다"며 "하지만 매년 이들 기업은 경이로움과 함께 도전에 직면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WSJ가 정리한 IT대기업들의 내년 도전과 과제이다.

◇ 애플 = 새로운 형태의 휴대용컴퓨터 아이패드를 선보여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으며 내년에도 경쟁자들의 맹렬한 추격에 맞서 또 한 번 소비자들을 놀라게 할 아이패드2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이폰도 미국내에서 AT&T 뿐아니라 버라이존 등 다른 이동전화서비스업체를 통해서도 판매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약세를 보였던 클라우드컴퓨팅과 소셜네트워킹 부문에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모바일미'(MobileMe) 클라우드서비스와 '핑' 소셜네트워크는 출발부터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인기절정의 자매제품들과 아이튠즈를 이용할 경우 여전히 큰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밖에 애플TV도 선전했으나 여전히 인터넷 콘텐츠면에서 약한 만큼 미디어업체와의 제휴가 더욱 강화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 구글 = 검색엔진을 넘어 거의 IT 전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핵심사업인 검색부문에서 더욱 매력적인 검색결과를 보여줌으로써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의 추격을 저지해야한다.

스마트폰 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도 올해 선전했으나 여전히 이용자 편의성 등을 감안하면 아이폰에는 못 미쳤던 게 사실이다.

구글은 조만간 아이패드에 도전하는 태블릿PC 등을 위한 안드로이드버전의 하니콤을 출시한다.

이와 함께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선점한 PC OS부문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원래 웹브라우저인 새 크롬OS는 노트북과 클라우드에 저장된 프로그램을 구동하게 될 것으로 보여 내년에 이 방식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기대된다.

이밖에 '버즈'로 내상을 입은 소셜네트워킹 분야와 구글TV 부문에서도 분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 마이크로소프트 = 스마트폰과 태블릿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마트폰 OS인 윈도폰7은 훌륭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초기 판매는 일단 성공적이지만 한때 주도했었던 게임부문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한다.

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가 각각 30만개와 10만개에 달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는 부분도 극복해야할 과제다.

태블릿 분야는 아이패드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내년에 안드로이드 진영 등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아직 늦은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조정장치가 필요없는 동작인식시스템 키넥트 기술을 잘 활용한다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밖에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내년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출시하면서 경쟁사들이 아직 갖추지 못한 보호기능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리서치 인 모션(RIM) = 블랙베리 제조업체로, 비록 올해 매출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행복한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한때 스마트폰의 대명사였던 블랙베리의 인기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품이 필요한 시점이다.

RIM의 내년 주요행보는 새로운 OS인 QNX를 채용한 태블릿PC 플레이북이 될 것이다.

하지만 플레이북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얼마나 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휴렛-패커드(HP) = 랩톱과 프린터부문에서 소비자들의 인기는 여전했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소비자 클리우드서비스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팜(Palm)을 인수했다.

HP는 내년에도 애플과 안드로이드에 도전할 수 있는 OS를 개발하기 위해 비용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HP는 또 인터넷 이메일로 보내진 것을 복사하거나 애플의 모바일기기 내용을 무선으로 복사할 수 있는 새로운 프린터도 내놓을 예정이다.

◇ 페이스북·트위터 = 소셜네트워킹서비스의 양대 산맥으로 엄청난 이용자들을 확보하면서 올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앞으로도 성공가도를 달릴 가능성이 있지만 도전도 만만치 않다.

온라인쿠폰업체인 그루폰과 같은 각종 소셜네트워킹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는데다 애플과 구글 등 대기업들도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회원들이 개인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도 찾아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트위터는 보다 활동적인 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비록 글을 올리지 않더라도 유용한 뉴스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한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