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009년 말 아이폰을 도입한 이래 국내 스마트폰 열풍을 이끌어 왔다. 전국적인 와이파이(무선랜) 설비를 구축해 무선 데이터 폭발에 대비했고,5대 광역시 및 주요 고속도로에는 와이브로(초고속 무선 인터넷) 네트워크를 설치해 가입자들이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KT는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3W 네트워크'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3W는 WCDMA(광대역 부호분할 다중접속),WiFi(와이파이 · 무선랜),WiBro(와이브로)를 뜻한다. 최근 친환경 통신 네트워크 기술인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센터(CCC)'를 통해 데이터 트래픽(송 · 수신량) 처리 용량을 확대하는 사업에 나선 것도 3W 네트워크 전략의 일환이다.

우선 서울과 수도권에 CCC 망을 도입해 기존 대비 데이터 처리 용량을 1.5배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데이터 폭증을 효과적으로 대비하면서 임차료와 보수비 등 네트워크 운용비를 9% 정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력 소모량도 45% 정도 감소돼 연간 탄소배출량을 1만t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파이 설비도 전국 10만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KT는 4만2000여곳에 와이파이존을 구축했다. 올해는 와이브로 서비스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시설을 크게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3월까지 와이브로를 전국 82개시 지역과 서해안 · 남해안 · 신대구~부산 고속도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해 9월 열린 와이브로 확대 구축 발표회에서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로 바꿀 수 있는 에그 단말기 등을 활용해 전국을 '모바일 원더랜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도 확대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각종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인터넷과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각종 자료를 올리고 내려받을 수 있는 기술이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등을 통해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4000억원 증가한 4조원 이상으로 잡았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