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업체 수주집중 완화 및 중견·중소업체 수주기회 확대 등 성과
조달청(청장 노대래)은 29일 현재 20조 879억 원의 시설공사계약을 체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20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올해 시설공사계약실적은 23조8994억 원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이어 조달청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또 조달청은 올해 상반기에 연간 목표의 81%인 16조1968억 원의 시설공사계약을 체결, 지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조기집행률(종전 최고 2009년 77.8%)을 기록했다.
신규발주 공사는 대전국토관리청 수요 ‘보령~태안 도로건설공사 제1공구(3738억원)’ 등 1000억 원이 넘는 대형공사 19건을 비롯 3528건(13조5863억원)이었다.
이 같은 조달청의 대규모 공사 발주와 조기집행은 민간건설시장 위축으로 공공공사에 의존하던 대다수 건설업체들의 공사수주 갈증 해소와 경기활력 회복에 다소나마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상위 10개사는 69건 2조8988억원을 수주, 전체 계약금액의 21.3%를 차지했다. 2009년 28.5% 보다 7.2%p가 낮아졌다.
이는 건설산업의 양극화 문제 완화, 즉 대형건설업체 수주 집중 완화와 중견·중소건설업체 수주기회 확대를 위해 조달청이 추진한 불요불급한 턴키·대안 발주 억제, 시공경험 평가 완화 등 제도개선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형건설업체가 주로 수주하는 턴키·대안공사의 경우 올해 67건(7만937억원)이 발주돼 2009년 112건(13만412억원) 대비 건수 기준 40%(금액 기준 45.6%)가 감소했다.
이와 함께 2010년 한해 조달청 공사 입찰·계약을 통해 나타난 주요 기록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올해 조달청 발주공사에 있어 1000억 원 이상을 수주한 건설업체는 모두 18개 사였다. 그 중 대림산업(주)이 1조540억원으로 수주실적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림산업(주)은 유일하게 1조 원을 넘는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조달청과 계약체결한 업체는 모두 3068개사였다. 이 가운데 계약 체결건수가 10건이 넘는 회사는 4개 사였다. 수주금액 1위를 차지한 대림산업(주)이 12건으로 가장 많이 낙찰을 받았다.
중소기업 중에서는 (유)원도그린건설 5건, 성연전력·활림건설(주)·(유)대림건영·한국개발(주)이 각각 4건을 낙찰 받아 한해 농사를 잘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요 ‘3 기동단 신관 전기공사’는 6373명의 입찰자가 참여, 가장 많은 입찰자를 기록했다. 5000 명 이상이 참여한 입찰은 7건이었다.
조달청 공사입찰에 가장 많이 참여한 업체는 한 해 동안 418회의 입찰에 참여했는데 이 업체는 2건을 낙찰받는데 그쳤다.
또 408회의 입찰에 참가하고 단 1건도 낙찰받지 못한 업체도 있었다. 이는 올해 공공공사 수주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조달청에 등록한 건설업체 수는 11만9870개로 건설경기 부진에도 불구 전년도 11만3992개 보다 오히려 5.2%(5,878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산업이 크게 위축되고 부실업체 퇴출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건설업체가 증가하는 현상은 건설산업의 구조조정과 관련한 오래된 숙제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의미한다.
천룡 조달청 시설사업국장은 “올해에는 건설산업의 어려움을 감안해 조기집행과 턴키 등 대형공사의 발주방식 개선 및 중소·지방업체 등 사회적 약자기업 지원에 역점을 두었다”며 “내년에는 건설산업의 경쟁력 강화, 공정한 경쟁 그리고 입찰·계약질서 확립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