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길진 법사 "신묘년 예언은 없다"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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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새해의 국운을 점쳐오던 예언가 차길진 법사(64·사진)가 올해는 돌연 "신묘년과 관련한 예언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차 법사는 2009년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뿐만 아니라 2010년 천안함 사고와 연평도 사건을 정확하게 예언해 유명세를 떨쳤다.
그는 28일 한경닷컴에서 '올해의 칼럼니스트상'을 수상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당분간 새해에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일체 예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가 한 말을 두고 확대 해석하여 마치 무언가를 예언한 것처럼 전하는 것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고 못 박았다.
차 법사는 "새해에 벌어질 일을 예언할 경우 엄청난 파문이 일 것을 우려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잠시 머뭇거리다 "말할 수 없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차 법사는 그 대신 "신묘년에는 욕심을 버리고 오래된 나로부터 벗어나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며 새해에는 이 같은 자세로 살아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성공한 사람일수록 실수할 확률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된다"며 여운을 남겼다.
차 법사는 북한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한은 선군(先軍)사상을 가지고 있어 우리 잣대로만 바라보아선 곤란하다"고 전제하고 "집착은 가지면 가질수록 모든 것을 내 잣대로만 평가하게 되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며 유연한 사고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내 집을 아무리 잘 가꿔도 옆집에 큰 사고가 나면 같이 화를 입을 수 있다"는 이치를 설명한 뒤 "내년에는 선거도 좋고 개인의 복도 중요하지만 국가를 먼저 걱정해야 할 시기"라고 경고했다.
내년에는 우리나라가 성공신화를 빨리 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2012년을 준비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 법사는 "신묘년 새해 인사는 '복 많이 받으세요'가 아니라 '복 많이 지으세요'로 바꿀 것"을 권했다. 공짜로 복을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스스로 복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 되라는 당부의 말이다.
차길진 법사는 2007년부터 한경닷컴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오고 있으며 '혼(魂)테크 재(財)테크'를 주제로 주 1회 기고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한경닷컴 변성현 사진기자 byun8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