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동에서는 핵(核)을 둘러싼 충돌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넷판이 28일 내다봤다.

더타임스는 내년에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서 결정적 단계를 넘어섬으로써 핵보유국 대열에 들거나, 이를 막으려는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내년에 중동에서 극적인 순간들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문에 따르면 무력 충돌의 뇌관은 중동 곳곳에서 발견된다.

유엔특별재판소는 이란의 후원을 받는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에 연루됐다며 조만간 관련자들을 기소할 방침인데, 이 경우 헤즈볼라가 레바논 정부를 상대로 쿠데타 또는 내전과 유사한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

역시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새로운 전쟁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더타임스는 이란이 핵무기 능력을 계속 추구하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은 내년 이를 저지하기 위해 군사 공격을 감행할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란이 헤즈볼라, 하마스와 공동 전선을 구축해 '지역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밖에 석유 자원이 풍부한 걸프 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 강화, 미국의 대(對)이란 선제공격을 촉구하는 주변국의 움직임, 미군 철수 후 이라크의 복잡한 정치 상황, 평화협상 결렬 시 팔레스타인의 독립선언, 이집트 대선을 둘러싼 혼란 등을 내년 중동지역의 주요 갈등 요인으로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