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과 기업 정부가 소유한 국가자산이 7000조원을 넘어 10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국가자산 통계에 따르면 2009년 말 국가자산은 7385조원으로 2008년 말보다 393조원(5.6%) 증가했다. 이는 10년 전인 1999년 말 3223조원의 2.3배 수준이다.

지난해 자산 증가분 중 절반 이상인 200조원이 토지자산 증가였다. 전국 토지의 평균 공시지가가 지난해 올랐던 데다 특히 인천 경기 지역의 토지개발에 따른 용도변경으로 이 지역 땅값이 뛴 것이 반영됐다. 토지자산은 2008년에는 60조원가량 감소했다.

◆부동산이 전체의 70%

자산 형태별로는 토지가 3464조원으로 전체의 46.9%를 차지했고,건물 기계 등 유형고정자산이 3162조원(42.8%)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재고자산(450조원) 내구소비재(191조원) 등의 순이었다. 금 은 아연 등 땅속에 매장된 광물자원도 48조원으로 추산됐다.

토지에다 주거 · 비주거용 건물을 합친 부동산자산은 5162조원으로 2008년 말의 4896조원보다 266조원 증가했다. 국가자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했다. 주거용 건물 자산은 805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23조원 늘었다.

토지자산의 지목별 비중은 대지가 1839조원(53.1%)으로 가장 많았고 농경지(545조원) 공공용지(473조원) 임야(214조원) 공장용지(177조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임야 자산은 1년 전에 비해 6000억원 감소했고 나머지 토지자산은 대부분 증가했다.

◆인천 토지자산 급증

시 · 도별 토지자산은 서울이 1100조원으로 전체의 31.7%를 점했다. 경기 980조원(28.3%),인천 207조원(6.0%) 등을 합친 수도권이 국가 전체 토지자산의 66%를 차지했다. 수도권 토지자산 비중은 10년 전의 54.3%에서 11.7%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경기와 인천의 토지자산은 10년 전에 비해 각각 3.28배,3.61배 증가해 전체 토지자산 증가율(2.49배)을 웃돌았다. 5대 광역시를 포함한 비수도권 토지자산은 10년 전보다 1.86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유형고정자산을 항목별로 보면 비주거용 건물이 893조원(28.2%),구축물 863조원(27.3%),주거용 건물 805조원(25.5%) 등 건설투자로 축적된 자산이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설비투자로 축적된 기계장치(476조원,15.0%)와 운수장비(127조원,4.0%)는 전체 유형고정자산의 5분의 1 수준으로 집계됐다.

내구소비재 가치(191조원) 중 자동차 등 개인수송기구가 81조원으로 42.4%를 차지해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TV 등 영상음향통신기기(44조원,22.8%),가구 및 장치품(30조원,15.9%),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정용기구(27조원,14.0%)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 토지자산 보유 비중 29.7%

소유 주체별로는 개인이 3254조원으로 44.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는 토지자산의 개인보유 비중이 29.7%로 높은 데 따른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개인에 이어 비금융법인 2658조원(36.0%),정부 1364조원(18.5%),금융법인 109조원(1.5%) 등의 순이었다.

10년 전에 비해선 개인자산은 2.2배 증가했으나 정부자산과 비금융법인자산은 각각 2.4배 늘어 증가폭이 더 컸다. 금융법인 자산은 2.1배로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작았다.

자본축적 규모를 보여주는 생산자산(생산과정에서 산출된 자산)은 3657조원으로 집계됐다. 산업별 생산자산 비중은 광업 · 제조업이 23.7%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임대(22.5%) 공공행정(13.4%) 도소매 및 음식숙박(8.1%) 건설(5.4%) 등이 뒤를 이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