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시 극장가, 승자는 누구?
연말 연초 극장가에 한국 영화 화제작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경쟁이 치열하다. '추격자'팀이 뭉쳐 만든 대형 범죄 영화 '황해'(사진)와 차태현이 주연한 코미디 '헬로우 고스트'가 22일 개봉과 함께 관객몰이에 나서면서 앞서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과 '나니아 연대기:새벽출정호의 항해'의 기세를 꺾었다. 여기에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가 30일 개봉될 예정이어서 흥행 경쟁은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24일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나홍진 감독의 '황해'는 전국 571개 스크린에서 개봉돼 이틀 만에 30만명을 넘었다. 이번 주말을 거치면 12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게 배급사인 쇼박스의 관측이다. '황해'는 중국에서 살인청부를 받은 조선족이 서울에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나 감독 특유의 연출력으로 사실적이면서도 박진감 있게 꾸몄다는 평이 전해지면서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추격자'에서 열연했던 김윤석과 하정우의 연기 대결도 기대를 높였다.

'헬로우 고스트'는 이틀 만에 20만명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자살 직전의 남자가 귀신들과 동거하는 상황을 코믹하게 전개하며 가족애를 보여주는 영화다. '황해'가 미성년자 관람불가인 데 비해 이 영화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장점.2년 전 '과속스캔들'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게 제작진의 의지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과 '나니아 연대기:새벽출정호의 항해'도 가족용 판타지영화다. '해리포터'는 개봉 첫주 105만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날 현재 누적관객은 148만명.상영관 수가 많고 좌석점유율도 가장 높아 흥행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청소년으로 훌쩍 자란 해리포터가 악당 볼드모트와 마지막 대결을 펼치는 내용.극중 배경도 마법학교를 벗어나 런던 시내와 산속 등으로 넓어졌다.

'나니아 연대기'의 누적 관객은 98만명.그림 속 물이 넘쳐나며 동화의 나라로 떠나는 모험담으로 '해리포터'보다 더 어린 연령층을 겨냥했다. 이번에는 3D로 완성해 볼거리가 풍부해졌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