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글로벌 경기불황으로 투자를 미뤄왔던 투자자들은 내년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 경제전문지 마켓워치는 2011년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를 늘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 20일 보도했다.마켓워치는 “최근의 미국 경제 회복세를 미뤄봐 내년에는 미국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자들은 돈 벌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미국 주식시장은 활기를 띄고 있다.지난 14일 다우지수는 1만1476.54p로 2008년 9월 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지난 17일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지수는 1244를 기록해 올 초보다 약 13% 올랐다.나스닥 지수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올해 미국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기술,에너지,원자재주의 성장이 눈에 띈다.지난 17일 기준으로 기술주와 에너지주들은 평균 올 초보다 각각 23%,14%의 수익을 냈다.원자재 관련주식도 평균적으로 13% 이상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S&P글로벌 투자 전략담당 샘 스토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양적완화를 계속해서 추진할 의지를 밝힌데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각종 지표가 쏟아지고 있어 주식시장은 내년에도 계속 힘을 받을 것”이라며 “내년 S&P지수가 1550선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강조했다.

S&P는 내년 투자를 늘리도록 권고하는 가장 큰 이유로 2011년 오바마 행정부가 3년차로 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1945년 이후 집권 3년차가 되는해에 S&P지수는 평균 17%씩 상승했다.특히 1970년 이후 통계자료에 따르면 집권 3년차 주식시장에서는 기술,원자재 부문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스토벌 연구원은 “집권 3년차에 들어서면 집권당은 다음 대선을 의식해 경기부양에 힘쓰는 이른바 ‘대통령 주기’가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에 인프라,기술주 등에 투자할 것을 권하고 나섰다.글로벌 위기가 다소 진정국면을 보이면서 미국을 비롯한 각국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산업기반 확충에 나설 것이라는 것.데이비드 비안코 메릴린치 투자전략 분석 수석은 “내년은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철도,공항 등 인프라 구축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에너지,원자재와 신흥시장 관련 투자도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우선 경제가 경기순환의 중간단계로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에너지와 원자재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에드 머런 쏜버그 펀드 매니저는 “내년부터 시작해 유가는 당분간 배럴당 80달러선 이하로 내려서지 않을 것으로 보여 투자에는 적기”라고 설명했다.

신흥시장도 투자전망이 밝다.올해 MSCI 신흥시장 지수는 15.9%가 올랐다.MSCI BRIC지수의 상승폭인 8.7%도 웃돌았다.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 리처드 번스타인이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2011년 전망에 따르면 “신흥시장은 예상을 뒤엎는 높은 기업실적과 주식가격 면에서 타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고용 시장이 개선되는 징후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큰 폭의 증시 상승이 나타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해리스 프라이빗 뱅크의 최고투자책임자 잭 애블린은 “최근 상장기업들의 순익이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미국 경제가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비중이 아직 너무크다”며 “정부 지원은 결국에는 사라져야 하는 인위적인 것”이라고 말했다.CNN머니도 “최근 유럽의 악재,중국 추가 긴축 가능성과 함꼐 감세안 연장에 따른 경기부양효과 역시 단기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2011년 미국 증시는 상승하긴 하겠지만 대내외적 악재에 의해 큰 변동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