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이 낸 세금은 209조7000억원으로 조세부담률이 19.7%를 기록했다. 전체 근로자 3명 가운데 한 명은 연간 총급여가 12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세청이 20일 발간한 '2010년판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총생산(GNP)은 1063조1000억원,국민이 낸 총 세금은 209조7000억원이었다. 조세부담률(국민총생산 중 조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7년 21.0%로 정점을 찍은 뒤 2008년 20.7%로 줄었고 작년에도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조세부담률이 19.3%로 작년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지난 9월 전망했다. 재정부는 조세부담률이 내년에도 올해 수준을 유지하다 2012년 19.5%로 다시 오르기 시작해 2013년 19.6%,2014년 19.8%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년 말 전체 근로자는 1429만5000명으로 2008년 1404만6000명보다 24만9000명 늘었다. 이 중 854만1000명(59.8%)이 총급여에서 각종 소득공제 후 과세대상 소득이 남아 근로소득세 부과 대상자에 포함됐다. 하지만 연간 총급여가 1200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456만7000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32%를 차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국세청 담당 세수는 154조3000억원을 기록, 2008년에 비해 3조2000억원 감소했다. 꾸준히 증가해 온 세수가 감소한 것은 1998년 외환위기 때에 이어 두 번째다. 전반적인 세수 감소에도 민간소비 증가 등으로 인해 부가가치세는 모두 47조원이 걷혀 전년에 비해 7.3% 증가했다.

일선 세무서 가운데 세수가 가장 많은 곳은 금융사와 대기업 본사가 밀집한 남대문세무서로 10조4169억원에 달했다. 2위는 서울 영등포세무서(8조6193억원),3위는 울산세무서(6조4911억원) 등이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