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압록강 유역의 북한 섬 2곳을 100년간 임대형식으로 넘겨받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제사회의 제재에 따른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섬 임대를 통해 이 지역에 진출하는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외화를 벌어들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6일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신의주 압록강 하중도(河中島)인 '위화도'와'황금평'을 임대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당국은 여의도 면적(8.4㎢)의 3배에 달하는 위화도(12.2㎢)와 황금평(11.45㎢)에서 50년간 토지 사용권을 북한으로부터 이미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중국은 이를 100년간 연장하기 위해 북한과 협상하고 있다"며 "북한은 두 섬에 중국 기업가를 초청해 현지 시찰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북한과 임대 협상을 마무리짓고 이를 넘겨 받은 후 내년 5월부터 개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두 섬에 관세가 면제되고 통관 절차도 필요 없는 보세구역을 만들어 음료가공 공장이나 물류단지와 함께 관광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이곳에 중국 기업을 유치해 외화를 벌어들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특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의 권력 승계를 중국이 인정한 데 따른 대가로도 풀이된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