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출신의 강봉균(민주당) 의원은 자신과 아들(30대 후반)의 병역기피 의혹을 다룬 '패러디 유인물'이 군산 시내에 나도는 것과 관련해 이를 배포한 박모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16일 밝혔다.

강 의원측 김모 보좌관은 "최근 군산시내 주택가에 뿌려진 강 의원과 관련된 허위 유인물 때문에 의원님의 명예가 크게 훼손돼 오늘 안으로 박씨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보좌관은 "유인물에는 의원님의 아들이 '돈을 주고 보충역 처분을 받았다'고 적시돼 있는데 결코 사실이 아니다"면서 "다만 오래된 국외 유학으로 35세가 되면서 자동으로 군 면제를 받은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폐결핵을 앓은 의원님도 3차례나 군에 입대했으나 병이 도져 결국 예비군 훈련으로 병역을 마쳤다"면서 "이 유인물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병역기피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강 의원측은 "지난주 화요일에 군산 모 인쇄소에서 이뤄지던 인쇄작업을 제지했지만 박씨가 이를 피해 서울에서 유인물을 인쇄해 살포했다"면서 "박씨의 배후에 정치적인 음해세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만큼 고소를 통해 강경하게 법적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활동하는 군산시민모임'이라는 단체를 이끄는 박씨는 '힘없고 정직한 서민들만 병역 의무를 지키는 사회'를 비난하며 강 의원 부자와 관련한 패러디 유인물(A4용지.2쪽) 8천여 장을 이번 주부터 주택가에 살포했다.

(군산연합뉴스) 임 청 기자 lc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