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인기를 끄는 초경량 다운점퍼는 과연 얼마나 가볍고 따뜻할까.

한국소비자원은 14일 국내에서 판매되는 9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초경량 다운점퍼를 대상으로 보온성과 품질을 검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유명 브랜드 제품이라도 초경량 다운점퍼는 일반 다운점퍼에 비해 보온성이 상당히 떨어졌다.

이들 초경량 다운점퍼는 평균 중량이 437.6g으로 일반 다운점퍼(507.4g)보다 한결 가벼웠지만, 보온성은 63.6으로 일반 다운점퍼(82.0)에 못 미쳤다.

소비자원은 "일반 다운점퍼와 초경량 다운점퍼의 보온성 차이 8.1은 섭씨 영하 10도의 날씨에서 내복을 입은 것과 입지 않은 것의 차이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초경량 다운점퍼는 보온성뿐 아니라 제품의 품질 면에서도 상당수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전도(오리털이나 거위털이 눌렸다가 부풀어 올라 형태를 유지하는 기능) 시험 결과 9개 가운데 5개 제품의 충전도가 한국산업규격(KS) 기준을 만족하지 못했다.

이들 5개 제품은 컬럼비아, 라푸마, 아디다스, 나이키, 푸마 등이다.

반면 코오롱, K2, 노스페이스, 휠라 등 4개 제품은 기준을 만족했다.

초경량 다운점퍼의 보온성을 측정해 별(★) 개수로 표시해 보면 휠라가 별 3개로 가장 따뜻한 반면 코오롱은 별 1개로 가장 덜 따뜻했다.

다만 중량 대비 보온성을 기준으로 삼으면 노스페이스와 라푸마가 별 3개로 가장 뛰어났다.

이 밖에 9개 제품 가운데 2개 제품만 세탁기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표기돼 세탁 편의성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