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비즈니스의 세계는 냉정하다.스포츠 스타와 스폰서 기업간 관계도 마찬가지다.스타가 잘 나갈 땐 후원금 이상의 홍보효과를 낼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엔 브랜드 이미지를 망친다.스캔들이 대표적이다.스캔들이 일어나면 기업들은 해당 스타의 후원을 중단한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최신호에서 스캔들로 인해 순식간에 기업 스폰서를 잃어버린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 5명을 선정했다.

스폰서 규모 기준으로 1위는 골프 스타 타이거 우즈였다.우즈는 지난해 11월 10명이 넘는 여성과 불륜을 저지른 사실이 밝혀지자 세계 2위 음료업체 펩시의 자회사인 게토레이는 후원을 중단했다.우즈와 게토레이가 맺었던 계약 규모는 연간 2000만달러(230억원)에 달했다.

2위는 북미미식축구(NFL) 스타인 마이클 빅이 꼽혔다.그는 2007년 불법 투견장을 운영했다는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빅과 연간 200만달러(23억원)의 후원 계약을 맺었던 세계 최대 스포츠 의류업체인 나이키는 후원 계약을 중단했다.

3위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이자 박지성의 동료로도 유명한 웨인 루니였다.루니는 지난 9월 임신한 아내를 두고 매춘부와 바람을 핀 사실이 밝혀지면서 코카콜라와 맺었던 연간 100만달러(11억원)의 스폰서 계약을 잃고 말았다.

4위엔 베이징 올림픽 8관왕이자 미국의 수영 스타인 마이클 펠프스가 올랐다.펠프스는 2008년 마리화나를 흡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스폰서 기업의 후원이 끊겼다.그는 세계 최대 시리얼 제조업체 켈로그와 연간 50만달러(5억7000만원) 스폰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5위는 NFL 스타인 벤 로슬리스버거가 꼽혔다.그는 지난해 7월 호텔 종업원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기소됐다.기소 직후 미국 낙농업체인 비프저키와 맺었던 30만달러(3억5000만원) 계약은 중단됐다.

한편 포천은 5명의 스타들에 대해 스폰서 기업들이 후원을 중단한 시점은 스캔들이 일어난 후 평균 두 달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고 전했다.심지어 켈로그는 마리화나 흡입 사실이 알려진 지 일주일만에 후원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