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스크린,멀티 기능 디바이스 등 정보기술(IT)의 혁신과 발전에 힘입어 2030년께는 인간 두뇌 수준의 컴퓨터가 1000달러대에서 보편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에는 태블릿PC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금융,교육,물류 등 산업 전반에 IT를 기반으로 한 혁신 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현창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술전략연구본부장은 8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모바일 프런티어 콘퍼런스 2011'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전망하고 "머지않아 대부분의 사람이 인간 두뇌 수준의 컴퓨터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주관했다.

현 본부장은 IT 분야의 화두로 모바일,지능화,컨버전스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네트워크 지능화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며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되면서 스마트 기기 차원을 넘어 가상의 공간에서 네트워크 자원을 무한정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한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IT산업에서의 경쟁 규칙을 바꿔놓았다"며 "과거에는 단말기 성능이 핵심 경쟁력이었지만 이제는 창의적인 가치 사슬이 핵심 경쟁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 "소프트파워 지식 창의성 감성을 갖춘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노영규 방통위 통신정책국장은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작년 12월 말 81만명이었으나 지난 11월에는 625만명으로 7배 이상 급증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이 가장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스마트 기기 도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스마트폰 기종을 확대하고 저렴한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도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이동통신사별로 각각 운영 중인 앱스토어를 합친 통합 앱스토어 시스템을 내년 초 구축해 상용서비스화할 것"이라며 "모바일 콘텐츠 확산을 위해 민 · 관 합동으로 60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빅뱅을 몰고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진영 로아그룹 대표는 "내년부터 태블릿PC가 본격 성장해 금융권,학습지 및 아동용 교육,물류 · 유통 등에서 스마트폰 대체재로 폭넓게 사용될 것"이라며 "올해 10만대 수준인 태블릿PC 시장이 내년에는 120만대로 늘어나고 2013년에는 650만대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글로벌 가전 강자들이 격전을 예고하고 있는 스마트TV는 체감형 콘텐츠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심진보 ETRI 기술전략연구본부 선임연구원은 "스마트TV는 기존 TV수상기와는 달리 인터넷으로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해 체험할 수 있고 실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험형 교육서비스,체험형 커머스 등이 '킬러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날 콘퍼런스와 함께 열린 '제10회 모바일 기술대상' 시상식에서는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이 대통령상을,LG전자의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모뎀칩 기술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박영태/조귀동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