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올해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종목 중 하나다. 올 들어서만 주가가 158.85% 급등했다. 한경 베스트애널리스트들은 내년에 가장 주목할 자동차주로 기아차를 꼽았다. 현대차를 추천한 애널리스트도 있었지만 기아차가 더 많은 표를 받았다. K5,스포티지R 등 기아차가 올해 선보인 신모델들이 내년에는 연간으로 실적에 반영되는데다 부진했던 해외법인들이 속속 정상화되면서 내년 말까지 어닝서프라이즈가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신차효과,해외법인 턴어라운드 주목

기아차는 8일 0.58% 오른 5만1900원에 마감,지난달 19일 세웠던 사상 최고가(5만1800원)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기아차의 주가 강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신차 효과에 힘입어 빠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아차의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45% 늘어난 1조677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K5와 스포티지R의 판매호조가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이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년부터는 신차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K5의 경우 내년 초 미국 판매가 시작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아차의 내년도 영업이익이 1조8642억원까지 늘어난 뒤 2012년에는 2조259억원을 기록하며 2조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기아차 주가의 핵심 동력이 내수시장이었다면 내년에는 해외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해외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신차 판매와 이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으로 해외 판매법인들의 누적손실이 본격적으로 해소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아차의 11월 글로벌 판매 대수는 22만2000대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 연구위원은 "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현대차 대비 58%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62% 선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반면 기아차의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은 현대차의 45% 수준이어서 내년에 기아차의 '현대차 따라잡기'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주는 에스엘 주목

유망 자동차 부품주로는 에스엘 S&T대우 성우하이텍 경창산업 등이 꼽혔다. 에스엘은 두 명의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중복 추천을 받았다. 이 회사는 자동차 헤드램프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로 국내 점유율이 84%에 이른다. 에스엘은 미국 GM과 중국 상하이자동차 등 해외 완성차업체들로 매출처를 확대하고 있고,차세대 전장부품을 다수 개발해 미래 먹을거리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는 14년 연속 GM 최우수협력 업체로 선정됐으며 현재 GM에만 공급하기 위해 연산 50만대 규모의 헤드램프 공장을 미국에서 짓고 있다"며 "국내 완성차업체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며 실적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윤/강현우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