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아일랜드 정부가 의회에 아일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내용의 긴축안을 제출했다.아일랜드 의회에서 긴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아일랜드 각지에선 긴축안에 반대하는 시위도 잇따라 정정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브라이언 레니헌 아일랜드 재무장관이 정부 지출을 60억유로 삭감하고,세금을 대폭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긴축안을 아일랜드 의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레니헌 재무장관은 의회 연설에서 “아일랜드 국민들에게 악몽과 같은 시련이 닥쳤다” 며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복지 관련 지출과 공공 부문 임금을 크게 줄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긴축안에는 아동보육 지원비 삭감과 △소득세 감면기준 인하 △공공연금 수급액 축소 △건강보험 등 사회보장 혜택 감축 등이 포함됐다.

아일랜드 정부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85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선 긴축안을 통과시켜야만 한다.앞서 아일랜드 정부는 향후 4년간 지출을 150억유로 줄여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를 현행 32% 수준에서 2015년까지 3%이내로 낮춘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긴축안에 대해 야당인 노동당의 에어먼 길모어 당수는 “긴축안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모든 부문에서 나쁜 내용들로만 가득찼다”고 비난했다.그러나 WSJ와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긴축안이 의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아일랜드 의회 주변을 비롯한 더블린 시내 곳곳에선 긴축안에 반대하는 크고 작은 시위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