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비정규직 갈등, 휴업 등 최악상황 우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사내하청 노조)가 지난달 15일부터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벌이고 있는 공장 점거농성을 대화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일단 무산돼 이번 사태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위기로 치닫고 있다.

현대차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조, 금속노조는 8일 3자 노조대표회의를 갖고 사태해결 방안을 찾으려 했으나 비정규직 노조가 참석하지 않아 이날 새벽까지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비정규직 노조가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사측과 교섭에 나서고 동시에 공장 점거농성을 풀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강성 노선의 일부 비정규직 조합원을 중심으로 정규직 노조가 마련한 교섭 개최와 동시에 농성해제라는 중재안을 거부, 3자 노조대표회의는 아예 개최되지 못했고 점거농성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는 결국 수포가 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 정규직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 4만5천여명을 상대로 앞으로 비정규직 투쟁을 지원할지를 묻는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주야간조 근로자는 각각 점심 및 야식시간에 투표를 한다.

결과는 9일 밤늦게 나올 예정이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비정규직 노조의 불법 장기 점거농성에 부정적인 여론이 적지않아 파업 찬반투표에서 부결이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부결이 되면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조 간의 갈등은 증폭돼 비정규직 노조의 투쟁이 고립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경훈 현대차 정규직 노조위원장은 "국회의원들까지 중재에 나섰으나 결국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며 "이후에 발생하는 '최악의 사태'에 대해서는 법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사측은 더이상 대화로 풀지 못한다고 판단, 비정규직 노조가 점거 중인 울산 1공장에 대해 금명간 휴업을 단행하고 경찰도 공권력 투입을 검토하는 등 이번 사태는 노사 모두 최악의 상황으로 마무리될 것이 우려된다.

앞서 전날 민주당 홍영표, 민주노동당 권영길, 진보신당 조승수 국회의원, 국민참여당 김영대 최고위원이 나서 중재에 나서 평화적인 대화로 사태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김근주 기자 young@yna.co.krcant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