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30만원 돌파, 제일약품, 보령.일동제약 52주 신고가
전문가들 `추가협상 기존보다 후퇴불구 하는 게 나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 결과를 놓고, 주식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지수 흐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이 돋보이는 주가 흐름을 보이고 증권업계에서는 '그래도 하는 게 낫다'는 반응이 많다.

6일 오전 9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며 1,960선을 타진하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주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지난 주말보다 6천원(2.03%) 오른 30만1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FTA를 발판 삼아 30만원선 고지에도 처음으로 올랐다.

만도[060980]와 한라공조[018880]가 2.27%, 2.61% 상승 중이다.

지코[010580]와 화신[010690], 에스엘[005850], 동양기전[013570], 세종공업[033530], 한일이화[007860]는 5% 이상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와 관련, 추가협상 결과가 기존안보다 후퇴했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낫다고 평가했다.

승용차 관세 철폐 기한이 연장되고 부품관세(평균 4%)가 즉시 철폐됨에 따라 완성차보다는 부품업체에 더 긍정적이며, 관세나 세이프가드 등을 감안할 때 미국 현지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교보증권 송상훈 리서치센터장은 "승용차 수입관세가 4년 유예 후 철폐되고 수입절차도 간소화되는 등 자동차 교역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관세 철폐 시점 유예 등 기회손실은 있지만 부품 관세 즉시 철폐 등은 유지, 소형차 현지 생산 등으로 실리를 취할 가능성 높아졌다"고 말했다.

송 센터장은 완성차 업체 주가에는 중립적, 부품업체에는 긍정적이어서 자동차는 얻는 게 더 많다고 분석했다.

이런 분석의 영향으로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쌍용차[003620] 등 완성차 업체는 1~2% 내외의 소폭 내림세로 낙폭은 제한되고 있다.

이 외에도 수정안은 여전히 자동차에 긍정적(현대증권), 그래도 하는 게 낫다(이트레이드증권), 수정전보다 부정적인 영향 제한(대우증권), 한미 자동차산업 모두 승자(유진투자증권), 실속 챙겼다(하이투자증권), 외형적인 양보, 실질적 이득 가져(하나대투증권)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수정안의 다른 수혜주인 제약주도 호평 속에 신고가를 일제히 갈아치우고 있다.

복제품 비중이 높은 국내 제약주의 경우 오리지널에 대한 지적재산권 강화를 의미하는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 의무화가 우려됐지만 추가협상에서 3년 유예로 합의됐다.

한미약품[128940]과 동아제약[000640], 유한양행[000100]이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제일약품[002620], 보령제약[003850], 일동제약[000230]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신증권 정보라 애널리스트는 "우려됐던 한미 FTA가 제도 시행 3년 유예로 한시름을 덜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 한미 FTA 체결로 미국 가전제품의 관세 철폐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미미하지만, TV와 세탁기가 무관세를 적용받게 돼 국내 전기전자업체의 글로벌 가격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우리투자증권은 전망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하에서 이미 낮아져 있는 관세의 철폐 시한보다 환율 움직임이 더 중요한 변수일 수 있다"며 "이번 재협상 타결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이고, 업종별로는 발효될 경우 반도체, 섬유의복, 운송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