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FTA 재협상 타결] 車업계 "늦었지만 다행…부품 즉시 無관세로 경쟁력 높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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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계 반응
완성차 이미지 제고 기대
전경련 "美 시장 불확실성 제거", 섬산연 "섬유 수출 2억弗 증가"
완성차 이미지 제고 기대
전경련 "美 시장 불확실성 제거", 섬산연 "섬유 수출 2억弗 증가"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타결된 데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 암참) 등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축산업협동조합과 대한양돈협회 등 농민단체들은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최대 이슈가 된 자동차 업체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미국 2공장 신설 가속
현대 · 기아자동차 GM대우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한 · 미 FTA 타결에 대해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 내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추세이지만,여전히 한 해 40만~50만대씩 수출하고 있어서다. 특히 자동차 부품은 관세가 즉시 철폐돼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에 완성차를 수출하는 업체는 현대차와 기아차,GM대우 3곳이다. 이들은 한 · 미 FTA 타결에 따라 수출 확대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올 1~10월 미국에 수출한 차량은 총 41만7000여대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거대 시장인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업계도 미국 수출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낙관했다. FTA가 발효되는 즉시 2.5%의 관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올 1~10월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대미 수출액은 33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승용차에 대한 미국 관세가 FTA 발효 후에도 4년간 유지되지만 부품 관세는 즉각 철폐된다"며 "때문에 현대차가 검토해온 미국 앨라배마 2공장 신설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힘이 실리게 됐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픽업트럭에 대한 관세를 7년간 유지키로 한 데 대해 수출 타격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업체들이 픽업트럭을 아예 생산하지 않고 있는 데다,지금 개발에 착수하더라도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조항 역시 자동차 부품이 적용 대상에서 빠진 데다,완성차의 경우 현지 생산분이 제외돼 영향이 최소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경제단체 일제히 '환영'
경제단체들은 한 · 미 FTA 타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협상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경련은 "협상 타결로 미국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한국산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질 것"이라며 "경제적 이익 외에도 한 · 미 양국의 혈맹관계를 굳게 해 국가 안보를 공고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숱한 난관에도 양국 관심 품목에 대한 관세철폐를 상호 연장하기로 하는 등 이익 균형을 위해 끝까지 노력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는 "경기둔화와 남북한 긴장 고조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인 점을 감안해 한 · 미 FTA가 조속히 발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한 · 미 FTA 추가 협상 타결로 최고 32%의 관세가 철폐돼 대미 섬유 수출이 연간 1억8000만달러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노희찬 섬산련 회장은 "양국 의회가 한 · 미 FTA가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조속한 시일 내로 비준동의안을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럭 암참 회장은 "오랫동안 기다렸던 단비 같은 소식"이라며 "미국은 수출 증대로 고용 시장 회복을 이끌고,한국은 자유무역의 글로벌 리더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등 두 나라에 유익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민/조재길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