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8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추수감사절 연휴기간 동안 대폭 할인된 가격에 쇼핑을 즐긴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리테일 메트릭스에 따르면 30여개 주요 소매체인점들의 지난달 매출(동일 점포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하며 1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이는 예상치 3.5%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지난 3월 8.7% 증가 이래 최대 폭이다.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의 매출 급증이 큰 영향을 미쳤다.전미소매협회(NRF)는 이 기간 중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고, 쇼핑객 수도 8.7%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 의류업체인 애버크롬비&피치의 동일 점포 매출은 22% 급증했다.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 6.4%를 3배 이상 뛰어넘는 수준이다.

미국의 3대 백화점 체인의 동일 점포 매출도 9.2% 늘어나 예상치(3.3%)를 웃돌았다.또다른 의류업체인 갭 역시 예상보다 양호한 5%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이밖에 코스트코와 타겟 등 할인점들도 모두 예상을 넘어서는 매출을 올렸다.동일 점포 매출은 최소한 1년 이상 영업한 점포만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소매업체 매출 신장의 핵심 지표로 사용된다.

컨설팅 업체인 알릭스파트너스의 소매업종 담당 이사인 케이스 젤리네크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며 “소비자들은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고 이제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보다 소비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