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안동 11곳.청송 1곳 등 15곳서 무더기 신고..21번째
1차 발생지에서 50여km 이상 벗어나.


.확산 가능성
매몰가축 5만3천여두..올초 강화.김포 매몰수 넘어서

경북 안동 지역에서 지난달 29일 이후 불과 나흘만에 모두 5차례나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2일에만 무더기로 15건이나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부 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날 신고지역 가운데 한곳은 경북 청송으로, 안동 구제역 발생지로부터 북서쪽으로 40여km나 떨어진 구제역 `관리지역외' 지역이어서 이번 구제역이 안동을 넘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이날 구제역 의심신고 가축에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양과 염소가 포함돼 있어 이번 구제역이 돼지와 한우에 이어 다른 가축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금계리 한우농가 의심신고가 들어온 데 이어 경북 청송군 안덕면 명당리 한우농가 1곳과 경북 안동시 서후면 저전리 한우농가 2곳 등을 포함해 안동 지역 농가 14곳 등 모두 15곳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면서 "구제역 여부 판정은 빨라야 내일 오전 7시 이후 순차적으로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안동에서 나흘 새 5차례 발생한 구제역은 모두 1차 발생지로부터 경계지역(10km) 이내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의심신고가 구제역으로 확정되면 구제역이 인근 시.군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3일 오전부터 나올 검사 결과가 이번 구제역 사태의 향배를 가늠하는 중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번 안동 구제역 매몰대상 가축 수가 올해 4∼5월에 발생한 김포.강화 지역 구제역 당시 매몰가축 수인 4만7천여마리를 넘어선 5만3천여마리로 집계돼 당국과 축산농가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를 비롯한 검역.방국 당국과 경북도 등 지자체는 공.항만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안동은 물론 인근 의성, 보령 지역에까지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구제역으로 가축 매몰은 144개 농가의 5만3천250마리로 늘어났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전국의 가축시장 85곳을 모두 폐쇄했다.

또 경북 안동 지역에 이동통제 초소 79곳을 설치한 것을 비롯해 강원 3곳, 충북 8곳, 충남 2곳, 경남 22곳 등에 초소를 설치, 안동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 있다.

안동 구제역으로 우리나라가 지난 9월 다시 획득한 구제역 청정국 지위가 박탈됐다.

이에 따라 청정국 지위 획득 이후 재개됐던 국내 축산물의 해외수출길도 다시 막히게 됐다.

구제역 파동으로 한우(1등급 등심) 500g당 소비자 가격은 지난 11월 평균 3만6천335원에서 12월1일에는 3만5천231원으로 떨어졌고, 돼지고기(삼겹살)도 500g을 기준으로 지난 11월30일 8천472원에서 12월1일 8천401원으로 하락해 전국 축산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살처분 보상금 146억원, 긴급방역비 24억원, 축산농가 생계안정비 5억원 등을 긴급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세관 및 출입국관리소 등과 협력해 인천공항 등 14개 공.항만에 대한 국경검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