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매출 500대 기업의 올해 인턴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36.5% 늘었고 인턴 중 39.1%를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이같은 내용은 담은 ‘2010년 인턴채용 현황’을 1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매출 500대 기업 중 조사에 응한 318개의 절반에 가까운 47.8%(152개사) 기업이 올해 인턴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작년 128개사(40.3%)가 인턴채용에 나선 것과 비교해 7.5%포인트가 늘었다.채용규모는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올해 채용한 인원은 모두 1만2539명으로 지난해 이들 기업이 채용한 9186명보다 36.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채용을 실시한 비율, 뽑은 규모 모두 늘어난 것.

또한 뽑은 인원의 39.1%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집계됐다.인턴 채용을 한 152개 사 중 정규직 전환인원을 공개한 114개 기업을 살펴본 결과 총 7851명의 인턴 중 3068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비율로 따지면 39.1%의 정규직 전환율이다.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는 청년인턴을 주로 채용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정규직 전환으로 연계하는 대기업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금융(6586명)이 가장 많은 인턴을 선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이어 △제조(3158명) △식음료(910명) △건설(747명) △정보통신(540명) △유통(530명) △물류운수(68명)순으로 각각 집계됐다.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가장 늘려 뽑은 업종은 건설업이었다.건설은 지난해 뽑았던 인턴이 328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747명을 선발해 127.7% 늘었다.채용인원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2배가 넘는 증가율을 보인 것.금융도 73.0%(3807명→6586명) 채용규모가 크게 늘었고 △식음료(30.4%↑) △물류운수(17.2%↑) △제조(5.0%↑)도 지난해보다 많은 인원을 뽑았다.하지만 △정보통신(22.6%↓)과 △유통(10.0%↓)은 지난해보다 채용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별로는 매출 순위 1위~30위 기업들이 올해 6465명을 채용해 전년(3169명) 대비 104.0% 증가했다.하지만 △31~100위(3.4%↑) △101~200위(1.9%↓) △201위~300위(6.5%↑) △301위~400위(2.3%↑) △401위~500위(13.0%↓) 등 나머지 순위의 기업군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매출 1~30위권의 상위권 대기업이 인턴채용을 주도한 셈이다.

한편,올해 대기업에서 인턴십으로 일했던 지원자들은 한달 평균 123만7000원 가량의 급여를 받았고 평균 14주 가량 일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