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불거진 북한 리스크에 주식과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다소 둔해지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달 국내 상장 주식 2조659억원, 상장 채권 3조2천27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상장 주식 보유잔고는 350조원, 상장채권의 보유잔고는 80조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주식과 채권 순매수 규모도 85조3천95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작년 연간 순매수액인 76조6천230억원을 이미 10조원 이상 넘어선 규모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이같은 국내 주식과 채권에 대한 굳건한 매수세는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다소 둔해졌다. 북한의 포격 이후 남북 긴장감이 고조된 지난 1주일 동안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에서 2천억원가량을 순매도했고 채권시장에서는 3천700억원가량을 순매도한 것으로 금감원은 잠정 집계했다. 외국인들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은 채 북한의 재도발 가능성 등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는 양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상장 주식과 채권을 적극 사들이던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나 대규모 매도 조짐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북한 포격 이후 외국인들의 매수, 매도가 들쭉날쭉하면서 매수세가 다소 약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의 이같은 매매 태도는 북한 리스크의 영향도 있겠지만 다시 불거지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또 북한 포격 이후 주요 국제신용평가사의 한반도 리스크에 대한 진단이 외국인들의 시각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29일 "산발적인 일방의 공격 내지 도발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A1과 등급전망 안정적을 끌어내릴 요소는 되지 못해 기존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유지한다"면서도 "북한의 포격으로 한국 시장에 불확실성이 초래됐고, 돌발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