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FRS를 조기 도입한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 12월결산 상장사 가운데 K-IFRS를 조기적용한 법인 27개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7조769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7천810억원, 비율로는 9.94%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 8조5천293억원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1조4천524억원, 17.03%로 더 컸다. 매출은 79조4천10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31%, 전분기 대비 0.85% 증가했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91%로 1년 전에 비해 1.81%포인트 떨어졌다. 1~3분기 누적으로는 영업이익이 23조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65% 증가했다. 이번 분석에는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와 LG화학.LG디스플레이.LG전자 등 LG 계열사가 포함됐다. 앞서 발표된 K-IFRS 미도입 566개 유가증권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감소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주요 재벌 계열 대형사를 중심으로 실적 둔화폭이 컸다는 의미다. 이들 566개사의 영업이익 16조7천420억원을 포함해 단순 계산하면 3분기 유가증권상장사 영업이익은 23조8천189억원으로 20조원을 웃돌았다. 상장사 전반적으로 이익 증가세가 꺾인 데에는 하반기 경기가 둔화하는 흐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종목별로도 실적이 줄줄이 악화했다. K-IFRS 기업의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4조8천644억원으로 전기 대비 2.99%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2천640억원으로 15.17%, LG화학은 7천788억원으로 5.93%, LG는 4천147억원으로 42.00%, LG디스플레이는 1천821억원으로 74.92%, KT&G는 3천146억원으로 11.34% 감소했다. 반면 삼성SDI는 1천238억원으로 48.01%, 삼성테크윈은 841억원으로 92.21% 각각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K-IFRS를 조기도입한 12월 결산법인 17개사의 3분기 매출이 6천38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6억원, 영업이익은 472억원으로 79억원 감소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