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집을 잃은 주민을 위한 임시주택이 30일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기초.기반시설 공사 지연으로 준공이 1주일 이상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소방방재청과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연평초등학교에서 전기.상수도 등 기초시설을 갖춘 임시주거용 목조 조립주택 15동을 짓고 있다.

주택 조립은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나 옹진군이 맡기로 했던 상하수도.전기.통신 등 기초시설 설치와 바닥 다짐 공사는 아직 착수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옹진군 관계자는 "공사를 위한 예비비 9천만원을 마련하느라 착수가 늦어졌다"라며 "오늘 중 공사 설계를 위한 현장 조사를 벌일 예정으로 모든 공사를 완료할 때까지는 앞으로 1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평도 현지 주민들은 "23일 포격 직후 재빨리 주택 조립에 나선 소방방재청과 재해구호협회와 달리 옹진군이 늑장을 부리고 있다"라며 불평하고 있다.

또 "당장 내일(12월1일)이면 한미연합훈련이 끝나 연평도로 돌아오는 사람이 늘어날 텐데 이들은 당장 어디서 자야 하나"라며 조속한 공사 착수를 촉구했다.

한편 포격사태 8일째인 이날 현재 연평도에 잔류하는 주민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잔류 주민 숫자는 29일 36명에서 이날은 12명 많은 48명으로 늘었고, 오전 중 어선을 타고 인천을 출발한 주민 6명이 연평도로 입항을 마치면 총 주민은 54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옹진군 관계자는 "하루 빨리 연평도 주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최정인 기자 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