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어제 열린 제4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2015년 세계무역 7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한 'G20시대 무역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2015년까지 중남미 등 7대 신흥시장 교역규모를 2009년의 3660억달러보다 배가 넘는 7440억달러로 늘리고, 글로벌 중소 · 중견기업 500개를 육성하며,내년 무역 1조달러 시대 개막에 걸맞은 선진무역체제를 구축한다는게 골자다. 한마디로 G20이라는 세계경제 다극화 체제에 맞춰 새로운 무역확대 전략에 나서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가 수출 1억달러를 처음 달성한 1964년 11월30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수출의 날을 계기로 매년 개최되고 있는 무역의 날은 한국 무역의 성장사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출과 무역흑자가 각각 4650억달러와 410억달러로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고,세계 수출순위는 7위, 교역규모 순위는 9위로 각각 올라설 것으로 예상돼 그 의미가 더욱 깊다.

문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 무역환경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신흥시장 위상이 갈수록 증대되는 동시에 선진국,신흥국과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우리로서는 중국에 대한 과도한 무역의존으로 인한 차이나 리스크 부상과 한 · 중 · 일 3국이 경쟁관계로 치닫고 있는 점도 변수이고,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 경쟁의 확산 추세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7대 신흥시장을 겨냥해 의욕적인 무역목표치를 설정한 것은 옳은 방향이다. 다만,경쟁국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고 보면 FTA를 신흥국으로 더 과감하게 확대하는 등 보다 치밀한 시장전략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선진국 시장은 산업구조 고도화 차원에서 여전히 중요한 만큼 한 · 미 FTA를 빨리 매듭지어 한 · EU FTA와 함께 선진국 시장에서의 FTA 활용 극대화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신산업,서비스산업 등 새로운 무역성장 산업의 창출도 큰 과제다. 향후 5년이 한국 무역의 지속적인 성장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선제적 정책으로 적극 뒷받침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