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재개해야..중국의 정면대처 기대"
민단 주최 행사에서 강연..연평도 희생자 애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는 25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 "한국민의 심정을 위로하기 위해 (한.일 양국이)신속하게 전 세계와 연대해 이 문제에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저녁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서울 호텔에서 주최한 `강제합병 100년, 조국과 함께 한 재일본대한민국민단 65년' 행사에 초청연사로 나서 `한-일 신시대와 동아시아공동체에 관하여' 주제로 강연하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원조를 원하면서 북한이 왜 그런 행위를 했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일본 국민을 대표해 오늘 이 자리에서 망자들의 명복을 빌며 일본 정부는 적극적으로 한국 정부 지지,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총리 재직 시절 발생한 천안함 사태로 46명의 장병이 사망해 지난 5월 조문한 기억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면서 "민간인과 병사 등 4명이 사망하고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고 가옥이 불타는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믿을 수 없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미국이 경제력과 군사력 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겠지만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이 미국을 앞지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면서 "동아시아가 정치적 혼란을 겪지 않고 공동체를 구상하려면 각국이 과도한 민족주의를 극복하고 자립과 공생의 국제협조의 룰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하토야마 전 총리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이 문제는 평화롭게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북한을 고립시키지 않도록 국제정치의 장에서 서로 긴밀히 협력하면서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중국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이 문제를 정면에서 대처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앞서 이날 경기도 성남에 있는 국군수도병원을 방문, 연평도 포격으로 숨진 장병들의 빈소에 들러 조문했다.

이날 강연에 앞서 진행된 포럼에서는 정성화 명지대 교수의 사회로 김웅기 홍익대 교수가 `재일동포 그들은 누구인가'를, 김태기 호남대 교수가 `재일동포의 모국 투표 참여 활성화 방안 - 민단의 역할', 임영언 전남대 교수가 `청년실업자들의 일본 취업 활성화 방안 - 민단의 역할'을 각각 발표했다.

토론자로는 정몽주 민단 사무총장과 진종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재외선거 지도과장, 한국 산업인력공단 김남일 국제인력본부장 등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원희룡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 등 의원들이 다녀갔고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의 강연에 앞서 정 진 민단 단장이 인사말을, 박희태 국회의장이 축사를 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반도 통일을 지지하고 한민족의 연대강화에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노재현 기자 kjw@yna.co.kr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