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씨는 1년 전 무거운 물건을 나르다가 그만 허리를 삐끗하고 말았다. 그러나 변변한 휴식기간 없이 일을 계속해오다가, 얼마 전 다리까지 뻗치는 통증에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검사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통증이 점점 심해져 도저히 견딜 수 없었던 박씨는 전문병원을 찾았고. MRI를 동원한 정밀검사 후에야 디스크 내장증이라는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 삐져나온 디스크보다 찾기 어려운 멍든 디스크, 근력, 감각이상 없어 발견하기 힘들다. 디스크 내장증(추간판 내장증)은 척추가 외부의 충격을 받을 때 생긴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엉덩방아를 찧었을 때, 또 교통사고로 인해서 생기는 경우도 많다. 디스크 내부가 손상되어 검게 변하고,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손상된 부분에서 자극성 염증물질이 나와 신경과 면역체계에 자극을 가해 통증이 생기게 된다. 흔히 허리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과 디스크 내장증은 발병원인이 서로 달라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일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서범석 원장은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뒤로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유발된다면, 디스크 내장증은 디스크 자체가 손상을 받아 통증이 발생한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일반적인 증상은 요통으로, 허리 깊숙이에서 느껴지는 요통은 휴식을 취하는 중에도 계속되며 앉아 있을 때, 허리를 구부리고 물건을 들 때 심한 요통이 발생하여 안정 후 회복되는 특징이 있다. 허리디스크와의 차이점은 감각이 떨어지거나 저리게 되는 신경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누워서 다리를 편 채로 들어올리는 하지 직거상 검사에도 정상으로 나타나며 근력이나 감각이상도 없어 자칫 꾀병으로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 - 디스크와는 달라, 일반적인 검사보다 디스크 조영술, MRI검사에서 찾아내야. 디스크 내장증은 활동이 활발한 20~50대 사이에 많이 발병한다. 그러나 진단은 쉽지 않다. 우선 신경증상이 거의 없고 하지직거상검사에서도 이상을 발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디스크 내부에 병적 증상이 원인이 되기 때문에 디스크의 외형적인 변형이나 위치 이탈이 거의 없는데 일반적인 X-선 검사, CT검사 등은 추간판의 내부를 정확히 관찰하기 어려워더욱 찾기가 어렵다. 교통사고 등 외상을 입을 당시 초기 허리통증이 대부분 염좌에 의한 근육통이 많아, 금방 증세가 호전되어 디스크 손상을 모른채 넘어갈 수 있다. 이런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디스크 내장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디스크에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일으키는 디스크 조영술을 통해 양성반응을 보이는지의 여부, 혹은 MRI로 디스크 내부 상태를 살펴보고 디스크가 검게 변성되어 나타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만약 조영술에 의해 통증이 되살아나거나, MRI상에서 디스크가 변성되었다면 디스크 내장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환자는 비교적 상세히 자신에게 일어났던 외상, 부상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야 디스크내장증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 6주 이상치료에도 효과가 없으면, 디스크 치환술 고려해야. 디스크 내장증의 치료에는 비 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 진정제등을 사용한 약물치료와 무중력 감압기를 통한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법이 우선시 되나 4~6개월 이상 지속된 증상이 있고 1개월에 1회 이상 증상이 악화되며, 6주 이상의 비수술적인 치료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고 척추관 협착증이나 디스크 등 다른 척추 질환이 동반되어 있지 않으며 디스크 조영술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요법으로는 망가진 디스크를 제거하고 디스크 대체물인 인공구조물을 삽인한 뒤 척추를 고정시키는 척추골 유합술, 문제가 되는 디스크 부위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인공 디스크 치환술등이 있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