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IFRS) 재무제표 분석에 필요한 이론과 실무능력을 검증하는 '재무제표 분석능력 검증시험(FAST · Financial statements Analysis Skill Test)'이 도입된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국CFO협회는 내년부터 모든 상장기업이 IFRS를 적용한 재무제표를 공시함에 따라 이를 분석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FAST를 실시키로 했다. IFRS 재무제표를 읽고 분석하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자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다.

국내 기업의 재무제표는 그동안 규범 중심의 한국회계기준(K-GAPP)에 따라 작성해 왔지만 내년부터는 원칙 중심의 IFRS를 적용해 만들어야 한다. 이에 따라 상장기업들이 공시한 IFRS 재무제표 분석 능력을 갖추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FAST는 한국경제신문과 한국CFO협회가 IFRS관리사 자격검정시험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든 재무 관련 시험이다. IFRS관리사 자격검정시험이 회계처리 및 재무제표 작성능력을 평가한다면,FAST는 작성된 재무제표에 대한 이해력과 활용능력 및 분석능력을 검증하는 시험이다.

FAST는 기업이 공시한 재무제표를 대상으로 성장성,수익성,안정성,현금흐름,기업가치 등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하게 된다. 시험은 계정분석, 비율분석,기업가치분석,자산분석,신용분석 등 재무제표 분석과 응용능력을 테스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기업신용분석이나 인수 · 합병(M&A) 전문가,금융회사 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재무 · 회계담당 임직원,공인회계사,세무사,감정평가사와 각종 회계 관련 자격시험 준비생들은 물론 증권투자자나 개인사업자에게도 필요한 시험으로 볼 수 있다. 은퇴를 앞둔 금융전문가들이 경력을 활용하기에도 유용한 시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응시 자격이나 나이에는 제한이 없다.

임우돈 한국CFO협회 전무는"내년부터는 IFRS 기반의 재무제표 분석능력 없이는 개인사업을 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FAST는 기업 IR이나 M&A,증권투자 등을 위한 회계지식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은 매년 봄,가을 두 차례 실시된다. 첫 시험은 내년 3월26일 서울 대전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고사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문제는 객관식 4지 선다형으로 출제하며 70문항을 120분 안에 풀어야 한다. 성적은 합격여부를 판정하지 않고 응시자의 능력을 토플이나 토익처럼 객관화된 점수로 보여준다. 자세한 내용은 오는 30일 오픈하는 FAST시험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fast.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시험은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고 한국CFO협회가 인증한다. 시험평가는 한국XBRL본부가 맡는다.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IFRS 적용이 시작되면 각 분야 회계전문가들도 지식을 업데이트해야 한다"며 "분석 스킬이 있어야 재무제표 작성도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FAS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