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비차익 매물 1700억원…외국인 왜 한국을 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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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팔고 있다.
25일 오전 10시34분 현재 외국인은 현·선물을 동반 매도하며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지수는 대북 리스크를 극복하고 반등세로 출발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외국인이 닷새만에 '팔자'로 돌아서면서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프로그램에서 2600억원이 넘는 매도 물량이 쏟아져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이중 비차익거래가 1700억원의 매도 우위다.
비차익거래는 현물매도(매수)-선물매수(매도)가 이뤄지는 차익거래와는 달리 현물에 대한 매수·도만 일어나는 프로그램 매매다. 보통 지수를 추종하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한국증시를 팔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별 움직임을 봤을 때, 현재 순매도를 기록 중인 것은 외국인과 증권, 기타계 뿐"이라며 "국가와 지자체가 속한 기타계는 대부분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비차익거래의 주체가 외국인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한국 증시를 팔고 있는 이유로 지수 상승에 대한 부담과 환차익 매력 감소 등을 꼽았다.
배신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레벨이 높아져, 연말 배당에 대한 매력이 줄었다"며 "원화강세의 기조도 주춤해 외국인이 발을 빼는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상승, 1150원대 회복을 타진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50원정도의 환차익분이 없어진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의 이같은 움직임이 추세적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급격히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다"며 "외국인 한국에서 이탈하려면 우선 위험자산 회피에 대한 심리가 나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악재가 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나 중국의 긴축정책 우려 등은 이미 노출된 악재라 투자심리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25일 오전 10시34분 현재 외국인은 현·선물을 동반 매도하며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지수는 대북 리스크를 극복하고 반등세로 출발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외국인이 닷새만에 '팔자'로 돌아서면서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프로그램에서 2600억원이 넘는 매도 물량이 쏟아져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이중 비차익거래가 1700억원의 매도 우위다.
비차익거래는 현물매도(매수)-선물매수(매도)가 이뤄지는 차익거래와는 달리 현물에 대한 매수·도만 일어나는 프로그램 매매다. 보통 지수를 추종하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한국증시를 팔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별 움직임을 봤을 때, 현재 순매도를 기록 중인 것은 외국인과 증권, 기타계 뿐"이라며 "국가와 지자체가 속한 기타계는 대부분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비차익거래의 주체가 외국인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한국 증시를 팔고 있는 이유로 지수 상승에 대한 부담과 환차익 매력 감소 등을 꼽았다.
배신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레벨이 높아져, 연말 배당에 대한 매력이 줄었다"며 "원화강세의 기조도 주춤해 외국인이 발을 빼는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상승, 1150원대 회복을 타진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50원정도의 환차익분이 없어진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의 이같은 움직임이 추세적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급격히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다"며 "외국인 한국에서 이탈하려면 우선 위험자산 회피에 대한 심리가 나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악재가 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나 중국의 긴축정책 우려 등은 이미 노출된 악재라 투자심리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