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가 ‘연평도 포격’의 영향권에서 빠르게 벗어났다.북한의 추가 도발만 없다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증시 충격은 수그러들 전망이다.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등 해외 악재가 살아 있어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6포인트(0.15%) 하락한 1925.98로 장을 마쳤다.45.02포인트(2.33%) 폭락한 1883.92로 출발한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크게 줄였다.

개인들은 571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삼성전자(1229억원) KB금융(1050억원) 하이닉스(739억원) 등 최근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블루칩을 집중 매도했다.기관은 413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막았다.연기금이 2053억원 순매수했으며 투신도 1082억원을 쏟아부었다.외국인도 49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4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기관 매수세가 몰린 전기전자(IT)업종이 0.71% 상승했으며 철강금속(0.70%),금융(0.51%)업종도 강세였다.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가 1.31% 오르며 85만원 선을 회복했다.최근 조정을 받은 현대차도 2.86% 반등했으며 KB금융은 3.18%나 뒤었다.

코스닥지수는 6.26포인트(1.22%) 내린 505.32에 마감하며 500선을 지켰다.대장주인 셀트리온이 1.50% 반등하며 하루 만에 3만원 선을 회복했다.

‘연평도 포격’의 증시 영향은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해외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미 신용도에 반영돼 있다는 이유로 신용도를 낮추지 않았다.외국인들은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7193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가 오르는 쪽에 베팅했다.기관도 매수에 가담해 개인을 제외한 수급 주체들은 ‘연평도 포격’을 일시적인 악재로 해석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고 오는 28일 한·미 서해 연합훈련이 예정된 만큼 향후 추세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또 아일랜드의 재정적자 위기가 스페인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는 데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헤지펀드를 겨냥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오늘 증시는 강한 반등세 보다는 보합권에서 ‘게걸음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대우증권은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기를 신규 추천했다.신한금융투자는 LED TV,고속철,자전거,태양광 등 녹색산업 소재전문업체로 변신하는데 성공한 동양강철과 삼성전자의 태양광 부문 투자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한솔LCD를 추천 목록에 올렸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