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사태로 군(軍)이 최고의 경계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중동부전선도 민통선 출입이 차단되고 장병 외출.외박이 전면 금지되는 등 긴장된 분위기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사태발생 이후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한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 예하 각 군단과 사단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 최고 단계의 경계근무 상태를 유지하며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휴가 중인 군 지휘관과 훈련 중이던 장병도 해당 부대로 즉각 복귀해 비상 경계근무에 돌입했으며 특히 각 부대 지휘관 등은 지하벙커 지휘통제실에서 경계근무 상황을 점검하는 등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병의 외박.외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등 최전방 접경지역은 정적이 감돌고 있다.

민통선 출입도 23일에 이어 이틀째 통제되고 있다.

고성군 동해안 최북단에 있는 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의 경우 관광객 출입이 어려워 이날 하루 휴관했으며, 철원지역 평화전망대와 제2땅굴 등 안보관광지도 문을 닫았다.

이 때문에 이들 시설물을 운영하는 직원들도 필수 인원을 제외한 대부분은 출근하지 못했다.

박덕용 통일전망대 소장은 "민통선 출입차단 조치 때문에 문을 열지 못하게 됐다"며 "아침 일찍 출근했던 직원들도 모두 퇴근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DMZ박물관도 총 인원 24명 가운데 위험물관리자 등 필수 인원 5명만 출근했다.

하지만,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는 전 직원들이 출근해 평상시와 다름 없이 업무를 보고 있다.

그러나 개성공단과 금강산지역 출입이 전면 차단되면서 이날 하루 7명이 금강산으로 들어가고 8명이 현지에서 나오려던 계획인 모두 취소됐다.

또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개방될 예정이었던 동해 최북단 삼선녀 어장도 첫날 하루만 정상적으로 조업이 이뤄졌을 뿐 이번 사태가 발생하면서 조업이 취소됐다.

동해상 방위를 책임지고 있는 해군 1함대사령부도 최고 수준의 준비 대응태세를 갖추고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해군 1함대는 동해상에서 발생한 직접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국방부 방침에 따라 부대 방어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모든 부대 지휘관은 정위치 하고 장병의 외출.외박을 금지하는 등 최고 수준의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

또 함정의 배치 상황 점검과 함께 필요 시 즉각 증원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갖췄다.

해군 1함대 관계자는 "접경해역에서 함정 증원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투입될 수 있도록 모든 점검을 마치고, 예상되는 모든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철원.동해연합뉴스) 유형재 이종건 이해용 이재현 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