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집행위, ECB.IMF 전문가팀 아일랜드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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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 전문가팀이 더블린에 파견돼 은행업 구조조정과 관련, 아일랜드 정부와 기술적 협의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EU와 IMF가 어떤 형태로든 아일랜드의 부실한 은행업 구조조정에 조만간 개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리 렌 EU 경제ㆍ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17일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
렌 집행위원은 "지난 주말부터 브뤼셀에서 아일랜드 정부와 EU 집행위, ECB, IMF가 아일랜드 은행업 구조조정에 대해 협의했으며 대화 장소가 더블린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린에 파견되는 집행위-ECB-IMF 전문가팀의 역할에 대해 렌 집행위원은 "아일랜드가 요청하고 유로존 회원국이 그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잠재적인 아일랜드 은행업 구조조정 개입 패키지 채비를 강화할, 기술적 협의를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매모호한 수사였지만, 결국 아일랜드가 '공식적으로' 은행업 구조조정에 EU와 ECB, IMF의 개입을 요청할 상황을 가정해 조속한 행동이 가능하도록 사전 정지작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렌 집행위원은 그러나 "아일랜드 문제는 은행업 구조조정에 국한된다"고 말해 아일랜드 국채 위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거듭 노력했다.
유로그룹 의장을 겸하는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그 누구도 아일랜드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며 "전적으로 아일랜드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아일랜드 정부와 EU는 작금의 아일랜드 경제위기를 은행 부문에 국한된 문제로 구분 지으려 하지만, 은행업 부실이 재정에 부담을 준다는 측면에서 재정위기와 은행업 부실은 서로 얽힌 문제로 별개의 사안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EU와 ECB, IMF가 아일랜드 은행업 구조조정에 개입하게 되면 아일랜드 경제의 자생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