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17일 현대건설에 대해 재무적 부담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윤진일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6일 현대건설 주가 급락은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부각된 것이 주원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현대차그룹 인수시 계열사 공사 수주, 현대차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진출과 같은 시너지가 기대됐으나, 주가 급락은 시너지 기회의 상실보다는 인수 주체의 재무적 부담 가중과 이에 따른 현대건설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보다 큰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현대그룹이 자체 조달한 자금을 제외하고 인수금융으로 조달한 3조4000억원을 모두 상환하기 위해서는 7.5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2011년 1분기로 예정된 매매대금 현금 지불과 6조8000억원에서 8조1000억원으로 늘어난 현대그룹의 차입금을 고려시 현대그룹의 재무적 부담 전가 리스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재무적 부담 해소 후에야 주가의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