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ㆍ대목장ㆍ매사냥 인류무형유산 등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속보]우리의 전통 가곡(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과 대목장(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매사냥이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16일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 정부간위원회는 한국이 신청한 이들 세 종목을 심사한 결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문화재청이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01년 등재된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비롯해 판소리(2003년),강릉단오제(2005년),강강술래,남사당놀이,영산재,제주 칠머리당영등굿,처용무(이상 2009년) 등 모두 11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인류무형유산의 정식 명칭은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1997년 제29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도입한 제도로 2001년부터 등재를 시작했다.무형유산위원회 본회의에 앞서 열리는 자문회의가 등재 여부를 권고하며 이에 따라 등재가 사실상 결정된다.
◆시조에 곡을 붙인 가곡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가곡은 시조에 곡을 붙여 소규모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전통음악.삭대엽(數大葉) 또는 ‘노래’라고도 하며 조선시대 상류 사회에서 인격수양을 위해 주로 불렀다.
빠르기에 따라 만대엽,중대엽,삭대엽이 있었으나 느린 곡인 만대엽은 조선 영조 때인 18세기 중반에 없어졌다.중간 빠르기의 중대엽도 조선 말에는 부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지금의 가곡은 조선 후기에 등장한 삭대엽에서 파생한 것이다.
현재 전승되고 있는 가곡은 평화롭고 웅장한 느낌의 우조와 애절한 느낌의 계면조를 포함해 남창 26곡,여창 15곡 등 모두 41곡.여창은 남창 가곡을 변형시킨 것으로 여창 특유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선율과 높은 음역의 속소리(가성)를 내는 점이 남창과 다르다.시조시 한 편을 5장으로 나눠 부르며,거문고와 가야금,해금,대금,단소,장구 등으로 이뤄진 반주가 매우 조직적이다.현재 김영기(남창)·조순자·김경배(여창)씨가 보유자로 지정돼 있다.
◆목조건축의 달인 대목장
대목장은 나무를 다루는 전통건축의 설계와 시공,감리 등을 도맡아 책임지는 장인이다.전통적으로 나무를 다루는 사람을 목장·목공·목수라고 불렀고 목장 가운데 궁궐이나 사찰 또는 가옥을 짓는 사람을 대목(大木),그 일을 하는 장인을 대목장이라고 했다.
대목장은 목재의 구입부터 건물 배치,설계,치목과 부재 조립,기와,단청에 이르는 전 과정에 통달해야 하며 각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건축 기법,이음과 맞춤,사용되는 도구들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따라서 수십 년에 걸친 현장 경험과 스승의 가르침이 있어야 대목장이 될 수 있다.현재 광화문 복원공사의 도편수인 신응수씨와 전흥수·최기영 씨 등 3명이 대목장으로 지정돼 맥을 잇고 있다.
◆매사냥은 11개국이 공동 등재
매를 훈련해 야생의 먹이를 잡는 매사냥의 역사는 4000년을 넘는다.아시아에서 발원해 무역과 문화교류를 통해 중동,유럽,아프리카 등으로 확산,현재 60여국에서 전승되고 있다.한국과 아랍에미리트,벨기에,체코,모로코,몽골 등 11개국이 공동으로 신청한 것은 이런 까닭이다.
국내에서는 한로(寒露)와 동지 사이의 겨울에 주로 매사냥을 했다.사냥용 매는 겨울철 야산에 그물을 쳐서 잡은 다음 ‘매방’에 가두고 길을 들인다.매사냥은 매 주인과 몰이꾼(털이꾼),봉받이,매가 날아가는 방향을 봐주는 배꾼이 등이 팀을 이뤄 함께 한다.‘시치미를 뗀다’는 말도 매사냥에서 나왔다.매의 주인을 표시하기 위해 붙이는 이름표가 시치미다.전북과 대전에서 각각 지방 무형문화재 20호와 8호로 지정했고,박정오·박용순씨가 매사냥 보유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16일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 정부간위원회는 한국이 신청한 이들 세 종목을 심사한 결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문화재청이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01년 등재된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비롯해 판소리(2003년),강릉단오제(2005년),강강술래,남사당놀이,영산재,제주 칠머리당영등굿,처용무(이상 2009년) 등 모두 11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인류무형유산의 정식 명칭은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1997년 제29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도입한 제도로 2001년부터 등재를 시작했다.무형유산위원회 본회의에 앞서 열리는 자문회의가 등재 여부를 권고하며 이에 따라 등재가 사실상 결정된다.
◆시조에 곡을 붙인 가곡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가곡은 시조에 곡을 붙여 소규모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전통음악.삭대엽(數大葉) 또는 ‘노래’라고도 하며 조선시대 상류 사회에서 인격수양을 위해 주로 불렀다.
빠르기에 따라 만대엽,중대엽,삭대엽이 있었으나 느린 곡인 만대엽은 조선 영조 때인 18세기 중반에 없어졌다.중간 빠르기의 중대엽도 조선 말에는 부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지금의 가곡은 조선 후기에 등장한 삭대엽에서 파생한 것이다.
현재 전승되고 있는 가곡은 평화롭고 웅장한 느낌의 우조와 애절한 느낌의 계면조를 포함해 남창 26곡,여창 15곡 등 모두 41곡.여창은 남창 가곡을 변형시킨 것으로 여창 특유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선율과 높은 음역의 속소리(가성)를 내는 점이 남창과 다르다.시조시 한 편을 5장으로 나눠 부르며,거문고와 가야금,해금,대금,단소,장구 등으로 이뤄진 반주가 매우 조직적이다.현재 김영기(남창)·조순자·김경배(여창)씨가 보유자로 지정돼 있다.
◆목조건축의 달인 대목장
대목장은 나무를 다루는 전통건축의 설계와 시공,감리 등을 도맡아 책임지는 장인이다.전통적으로 나무를 다루는 사람을 목장·목공·목수라고 불렀고 목장 가운데 궁궐이나 사찰 또는 가옥을 짓는 사람을 대목(大木),그 일을 하는 장인을 대목장이라고 했다.
대목장은 목재의 구입부터 건물 배치,설계,치목과 부재 조립,기와,단청에 이르는 전 과정에 통달해야 하며 각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건축 기법,이음과 맞춤,사용되는 도구들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따라서 수십 년에 걸친 현장 경험과 스승의 가르침이 있어야 대목장이 될 수 있다.현재 광화문 복원공사의 도편수인 신응수씨와 전흥수·최기영 씨 등 3명이 대목장으로 지정돼 맥을 잇고 있다.
◆매사냥은 11개국이 공동 등재
매를 훈련해 야생의 먹이를 잡는 매사냥의 역사는 4000년을 넘는다.아시아에서 발원해 무역과 문화교류를 통해 중동,유럽,아프리카 등으로 확산,현재 60여국에서 전승되고 있다.한국과 아랍에미리트,벨기에,체코,모로코,몽골 등 11개국이 공동으로 신청한 것은 이런 까닭이다.
국내에서는 한로(寒露)와 동지 사이의 겨울에 주로 매사냥을 했다.사냥용 매는 겨울철 야산에 그물을 쳐서 잡은 다음 ‘매방’에 가두고 길을 들인다.매사냥은 매 주인과 몰이꾼(털이꾼),봉받이,매가 날아가는 방향을 봐주는 배꾼이 등이 팀을 이뤄 함께 한다.‘시치미를 뗀다’는 말도 매사냥에서 나왔다.매의 주인을 표시하기 위해 붙이는 이름표가 시치미다.전북과 대전에서 각각 지방 무형문화재 20호와 8호로 지정했고,박정오·박용순씨가 매사냥 보유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