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따라 울고 웃고…현대그룹株 동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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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하락장서 2.5% 올라
하나금융 강세…외환銀은 하락
하나금융 강세…외환銀은 하락
대형 인수 · 합병(M&A)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관련 종목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한 반면 현대차그룹주는 강세를 보였다.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우리금융지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하나금융은 올라 대조를 이뤘다.
16일 주식시장에서 현대그룹주들은 현대상선이 하한가로 떨어진 것을 비롯 현대엘리베이터(-14.87%) 현대증권(-12.59%)이 10% 이상 하락했다. 인수 대상인 현대건설도 하한가로 추락했다. 현대그룹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동양종금증권 역시 7.56% 내렸다.
반면 입찰 경쟁에서 밀린 현대차그룹주는 현대차가 2.55%,기아차가 0.40% 오르는 등 코스피지수 하락에도 선전하는 모습이었다.
증권가에선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가 그룹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현대건설과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5조5000억원으로 알려진 인수대금에 대한 우려가 가시기 전까진 현대그룹주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윤진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만 보면 국내외 사업에서 역량이 높지만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동원에 따른 리스크를 생각하면 주가에 대한 기대도 조금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2.65%(850원) 오른 3만2950원에 마감돼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관이 360만여주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외환은행 지분 51%를 인수하기 위해 사전 실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반면 인수 대상인 외환은행은 3.08% 내렸고,하나금융과 합병이 거론되던 우리금융도 3.58% 약세를 보였다.
홍헌표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하나금융(하나은행)은 가계금융에,외환은행은 기업금융과 외환업무에 강해 M&A가 성공하면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인수 이후 총자산은 국내 금융회사 중 최상위인 323조원 규모로 커진다"고 평가했다.
홍 연구원은 "외환은행은 그동안 M&A 이슈로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상대적으로 주가 수준이 낮은 하나금융에 인수되면 주가가 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민영화 작업이 또 늦춰질 수 있다는 실망감이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지적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16일 주식시장에서 현대그룹주들은 현대상선이 하한가로 떨어진 것을 비롯 현대엘리베이터(-14.87%) 현대증권(-12.59%)이 10% 이상 하락했다. 인수 대상인 현대건설도 하한가로 추락했다. 현대그룹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동양종금증권 역시 7.56% 내렸다.
반면 입찰 경쟁에서 밀린 현대차그룹주는 현대차가 2.55%,기아차가 0.40% 오르는 등 코스피지수 하락에도 선전하는 모습이었다.
증권가에선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가 그룹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현대건설과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5조5000억원으로 알려진 인수대금에 대한 우려가 가시기 전까진 현대그룹주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윤진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만 보면 국내외 사업에서 역량이 높지만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동원에 따른 리스크를 생각하면 주가에 대한 기대도 조금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2.65%(850원) 오른 3만2950원에 마감돼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관이 360만여주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외환은행 지분 51%를 인수하기 위해 사전 실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반면 인수 대상인 외환은행은 3.08% 내렸고,하나금융과 합병이 거론되던 우리금융도 3.58% 약세를 보였다.
홍헌표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하나금융(하나은행)은 가계금융에,외환은행은 기업금융과 외환업무에 강해 M&A가 성공하면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인수 이후 총자산은 국내 금융회사 중 최상위인 323조원 규모로 커진다"고 평가했다.
홍 연구원은 "외환은행은 그동안 M&A 이슈로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상대적으로 주가 수준이 낮은 하나금융에 인수되면 주가가 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민영화 작업이 또 늦춰질 수 있다는 실망감이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지적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