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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마을] 新에너지 대국이라고?…中, 맹목 투자로 환경오염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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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미전쟁 | 랑셴핑 지음 | 홍순도 옮김 | 비아북 | 390쪽 | 2만원
    [책마을] 新에너지 대국이라고?…中, 맹목 투자로 환경오염 키워
    2004년 중국 지식인 사회에서는 국유기업 개혁 논쟁이 벌어졌다. 이른바 '랑구(郞顧) 논쟁'이다. 랑셴핑(郞咸平) 홍콩 중문대 교수와 구추쥔(顧雛軍) 중국 커룽그룹 회장 간의 논쟁을 일컫는다. 랑 교수는 구 회장이 국유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회계 조작 등의 방법으로 기업을 헐값에 인수한 예를 들며 "중국 국유기업 재산권 개혁은 '부자들의 향연'으로 국가 자산이 심각하게 유실되고 있다"고 주장해 정부의 정책변화를 이끌어냈다.

    '미스터 마우스(Mr.mouth)'란 별칭이 붙을 만큼 거침없는 입담으로 유명한 랑 교수가 이번엔 화살을 미국으로 돌렸다. 2006년 월스트리트와이어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중국 10대 경제학자 중 한 명인 그의 저서로는 국내에 처음 번역된 《중미전쟁》(원제는 新帝國主義在中國2)을 통해서다.

    이 책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로부터 "중국 정부와 기업가들에게 낭만적인 환상을 버리고 신제국주의의 본질을 간파하라고 경각심을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11일 서울에서 개막된 G20 정상회의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만큼 글로벌 이슈가 된 환율전쟁을 비롯해 중국을 둘러싼 무역 분쟁과 원자재 가격 급등을 음모론적인 시각에서 파헤쳤다.

    중국은 지금 경제위기에 직면했다고 랑 교수는 경고한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환율 · 무역 · 원자재 등 3대 전쟁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산거품과 경제 정체,물가폭등이라는 3대 위기를 유발해 중국 경제를 식민지화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뉴욕대와 시카고대 교수를 역임한 랑 교수는 미국이 노리는 위안화 절상의 실질적인 목표는 중국 금융시장을 외자가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함으로써 자산거품을 만들어 금융위기를 일으키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1983년 미 · 일 균형이론을 내세운 미국이 일본 금융시장을 개방토록 한 게 거품붕괴와 장기불황으로 이어진 것을 근거로 든다.

    그는 일본은 물론 태국 · 베트남 · 두바이의 외환위기 사례를 들며 미국이 대리인인 월가의 금융투기자본 세력을 부추겨 경제 저격을 가했다고 지적한다. 그는 "골드만삭스가 브릭스(BRICs ·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와 '넥스트 11'(한국 나이지리아 멕시코 방글라데시 베트남 이란 이집트 인도네시아 터키 파키스탄 필리핀) 등의 신개념으로 먼저 금박을 입힌 뒤 공격한다"고 말한다. 이 책이 중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것은 그만큼 공감하는 독자가 많다는 뜻이고 이는 중국과의 경제분쟁이 경제논리로만 풀기 힘들 것임을 시사한다.

    랑 교수는 미 · 중 관계를 과장된 음모론으로 보고 있다는 지적도 받지만 중국의 부상 이면에 감춰진 그림자를 적확하게 조명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에너지 대국으로 평가받는 중국이 실상은 관련 설비에 대한 맹목적인 투자로 되레 환경오염에 시달리고 있다는 경고는 중국 당국에서도 수용돼 이들 투자에 대한 규제를 낳을 만큼 설득력을 갖는다.

    또 중국이 희토류 등 세계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하는 원자재에 대해 가격결정권을 갖지 못해 헐값에 수출하고 있다는 지적은 중국 정부가 최근 희토류 수출 규제를 하면서 내세운 배경이기도 하다. 그는 특히 호주 최대 철광석업체 BHP블리턴이 인수를 추진하기에 앞서 세계 최대 농업비료업체인 캐나다 포타쉬가 중국에 인수될 기회가 있었는데도 이를 놓쳤다는 일화를 소개하고 중국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한탄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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