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의 4·4분기 건설경기는 좋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4·4분기 부산지역 건설업 경기전망를 조사한 결과,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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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조사에 따르면 4·4분기 경기전망 지수(CBSI)는 67로 전분기(92.0)보다 25포인트(p)나 하락했다.

이는 정부 예산의 4대강 살리기 사업 집중에 따른 기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비중이 축소된데다 주택 매매 및 전세 가격 상승에 따른 거래 둔화,추가적인 금리 인상 우려 등의 영향때문인 것으로 부산상의는 분석했다. 부산시 현안사업에 대한 정부 예산의 축소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심사 및 관리 부실,불법적인 건설 관행 및 로비 의혹 등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건축주체별 수주 전망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공공공사 수주 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23.3p 하락한 57.6을 기록했다.실적지수는 9.3p 하락한 ‘53.5’를 기록했다.민간공사 수주 전망지수도 전분기 대비 17.1p 떨어진 63.3을 기록했고,실적지수는 20.1포인트 하락한 ‘49.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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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지표별 전망도 당분간 부진세를 지속할 것으로 나타났다.자금사정 및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치가 각각 ‘71.0’, ‘65.0’로 전분기 실적치 대비 12.0p, 20.0p 상승했다.건자재수급(83.0)은 6.0p 소폭 상승했다.반면 고용동향(74.0)에 대한 전망치는 4.0p 하락했다.

4·4분기 예상애로요인은 수주부진(33.0%), 불확실한 경제상황(18.2%), 자금난(13.6%), 건자재 가격상승(11.4%) 및 과당경쟁 (8.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3·4분기 경영애로요인은 수주부진(41.2%),건자재 가격상승(13.0%), 과당경쟁(12.4%), 자금난(10.2%) 등의 순이었다.

지역 건설업 이슈 중 4·4분기 건자재 가격 전망은 상승 또는 변함이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상승(50.0%) 및 불변(43.0%)에 대한 응답은 ‘93.0%’에 달했다.반면 하락에 대한 응답은 ‘7.0%’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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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재개발 재건축 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전반적인 지역 건설경기 침체로 나타났다.전반적인 지역 건설경기 침체(61.6%)가 가장 많았다.다음으로 행정기관의 무분별한 개발정책(18.2%), 조합 설립·운영에 관한 주민 갈등(13.1%) 등의 순이었다.

정부의 8.29 부동산 대책이 지역 건설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으로 조사됐다.미미한 수준(58.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가운데 보통(31.0%)과 전혀 없음(10.0%)에 대한 응답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은 지역의무공동도급제 확대에 대한 응답이 가장 많았다.지역공동도급제 확대(20.9%),최저가 낙찰제 보완(18.5%), 하도급제도 개선(16.1%), 미분양 주택 세금 감면(15.2%), 분양가 상한제 폐지(10.4%)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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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관계자는 “지역건설업의 조사결과를 볼때 SOC 사업에 대한 국비 확보 노력이 더욱 필요한데다 행정안전부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기준에 지역업체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