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내년 수시모집부터 고교 내신성적 반영 비율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전형방식을 도입한다. 이에 따라 내신성적이 다소 나쁘더라도 입학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정시모집에서도 내신 반영 비율이 줄어드는 대신 수능 비중은 커진다.

서울대는 11일 학장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2학년도 대학입학전형안'을 발표했다. 전형안에 따르면 우선 수시 지역균형선발에서 내신성적만을 기계적으로 적용해 2배수를 선발하던 1단계 전형을 폐지했다. 대신 1,2단계 전형을 통합해 모든 응시자가 서류평가와 면접 전형을 볼 수 있게 했다. 또 지방학생을 배려하기 위해 고교별 추천인원을 3명에서 2명으로 축소하는 등 학교장 추천 권한을 실질적으로 강화했다.

수시 특기자 전형에서는 지원 기회의 형평성을 위해 삼수생 이상의 지원을 허용하기로 했다. 인문계열 자유전공학부 모집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돼 논술고사 없이 서류평가와 면접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경영대학 특기자 전형 모집에서도 면접을 강화하기 위해 논술고사를 폐지한다.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기 위해 농업생명과학대학의 농업계열 전문계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동일계 특별전형도 시범 실시된다. 또 사범대학은 특정지역 학생을 선발하고 졸업 후 그 지역 교사로 돌아가게 하는 지역인재육성 특별전형을 도입한다.

기회균형선발 전형에서는 '신활력지역'의 농어촌학생 지원자격을 폐지하는 대신 전형의 취지를 고려해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학생 중 검정고시 합격자에게 지원자격을 준다.

정시모집에서는 2단계 전형에서 수능 20%,학생부 50%,논술 30%였던 반영 비율을 수능 30%,학생부 40%,논술 30%로 바꿔 수능 비중을 늘리고 내신 비중을 줄였다. 하지만 수능점수만으로 2배수를 선발하는 1단계 전형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