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막판 급락 쇼크가 벌어진 11일 충격의 진원지인 옵션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대박과 쪽박 등 엇갈린 투자 성과를 냈다.

가장 큰 대박을 낸 종목은 11월물 코스피200지수 풋옵션이다. 이날 장 마감 동시호가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1조6000억원어치의 대량 매물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코스피200지수는 이날 오후 2시50분 동시호가 전까지 254.62였다가 오후 3시 장 마감과 동시에 247.51로 밀려났다. 행사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행사가격 250인 풋옵션은 10분 만에 249배 수익을 올렸다. 행사가격 252.50 풋의 경우 장중 최저가격(1000원)에 사들여 장 종료시 팔았다면 이론상 499배의 수익이 가능하다.

반면 지수 상승에 투자한 행사가격 247.5의 콜옵션은 계약당 63만원에서 1000원으로 결제돼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 행사가격 250인 콜옵션 역시 38만5000원에서 0원이 됐다. 행사가격 247.5 이상 콜옵션들은 행사되지 않아 10분 만에 1900억원이 증발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옵션에서는 투기적인 거래를 많이 하기 때문에 전날 풋옵션 매수한 사람이 충분히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옵션 만기 충격 사례는 희귀한 경우이므로 이처럼 대박을 노리고 거래하면 크게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김유미/김동윤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