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감 전 10분의 위력은 컸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장 마감을 앞둔 동시호가에 100포인트 가량을 넘나들었다. 코스피 지수는 50포인트 넘게 폭락했다.
급락의 이유는 옵션만기일을 맞은 외국인들의 차익거래 매물이었다. 이날 외국인의 차익거래 순매도 규모는 1조3390억원이었고 동시호가에는 1조6171억원의 순매도가 집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대규모 거래가 몰린 창구는 도이치증권인 것으로 추정됐다.도이치증권 창구를 중심으로 동시호가 시간에 순매도가 대부분 출회된 것으로 업계는 파악했다.
우리투자증권의 한 연구원은 "해당물량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이상에서 유입된 외국인의 매수차익잔고로 추정된다"며 "당시 외국인은 3조원 이상의 매수차익잔고를 설정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원·환율이 1200원에서 1100원까지 하락함에 따라 환차익이 발생했고, 옵션만기일을 맞아 이를 내놓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도이치증권은 공식적인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김수룡 도이치증권 회장을 비롯해 존제이장 대표이사 등 책임자급은 모두 해외출장중이라고 알려왔다.
도이치증권 관계자는 "우리는 창구일 뿐 이 일(동시호가의 대량 매매)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며 "정확한 담당자도 없을 뿐더러 앞으로 어떤 답변도 듣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