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차 양적완화 효과 1차와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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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 초미의 시장 관심사였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차 양적완화 규모가 확정됐다.일단 시장은 예상보다 높은 양적완화 규모에 화답하는 모습이다.
양적완화 규모는 1차 때보다 줄었다.1차 때는 국채 3000억달러,기관 보증채 2000억달러,MBS 1조2500억달러를 매입했다.2차 양적완화(QE)는 국채 6000억달러를 6개월 동안 매입할 예정이다.전체 규모는 줄었지만 글로벌 유동성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더 클 수 있다.글로벌 달러화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이 큰 것은 국채 매입이고,국채 매입 금액이 1차 때보다 두배 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1차 QE는 MBS 매입을 통한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주택시장 안정화에 초점을 두었다.대규모 MBS 매입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유동성 확대는 제한적이었다.이유는 연준의 대규모 MBS 매입을 통해 은행의 현금성 자산이 늘었지만 은행은 늘어난 현금성 자산을 연준에 초과 지준 형태로 예치했기 때문이다.결국 본원통화는 늘었지만 화폐 발행(달러화 발행)은 늘지 않은 것이다.(중앙은행 지준금으로 예치될 경우 화폐 발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면 국채 매입은 실질적인 달러 유동성 확대로 이어진다.MBS 매입 시기와 달리 국채 매입 시점에 화폐 발행액이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양적완화의 미국 내 영향은 연준의 2차 QE 목적에서 파급 영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2차 QE는 미 연준 성명서에서 나와 있듯이 장기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여 실질 금리를 낮추고 이를 통해 투자 활성화와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데 있다.
미국의 실질 금리는 양면을 가지고 있다.실질 금리 하락에 따라 달러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약화될 수 있지만 연준이 의도한 대로 실질 금리 하락에 따라 소비 지출 및 투자의 촉진이 나타난다면 달러화 리싸이클링의 선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2차 양적완화 이후 금융시장 흐름은 1차 때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중장기적으로 달러화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달러화 약세 기조에 변함이 없겠지만 1차 때와 같은 일방적 약세 기조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첫째 글로벌 경기 상황이 1차 때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1차 양적완화 시기는 경기 침체에 대한 글로벌 공조가 확고한 시기였다.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은 각국별 경기 회복의 차가 존재하고 경기 부양에 대한 시각도 다르다.특히 신흥 시장의 경우 달러화 유동성 확대를 야기시키는 양적완화가 신흥시장의 인플레 위험을 가속화 시킬수 있다는 점에 반발하면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둘째 달러화 조달금리(달러리보 3개월)가 이미 낮은 수준(0.28%)을 기록하고 있어 양적완화에 따른 조달금리 하락 효과는 1차 때와 달리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달러캐리트레이드의 본격화 가능성을 들 수 있다.미국채 매입은 달러화 유동성 공급을 의미한다.이는 달러화 약세 심리를 강화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비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수 있다.6월부터 진행된 달러화 약세는 이러한 매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다.다만 1차 QE때는 달러화 조달 금리가 1.33%에서 0.28%로 크게 낮아지면서 달러화 캐리 환경이 새롭게 조성된 반면 현재 달러화 조달금리는 0.28%로 이미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에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달러화 조달 금리 측면에서는 양적완화가 새로운 모멘텀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신흥국의 환율 수준도 1차 때와 다르다.1차 양적완화 기간에 달러화는 일방적인 약세 국면이 진행됐다.그러나 2차 양적완화 시기엔 일방적으로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우선 비달러 통화의 수준이 1차와는 달리 프리 2차 양적완화 기간(6월~10월)에 이미 평가 절상이 가파르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1차 양적완화 직전 비달러 통화는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평균(2000년 이후 평균 환율 수준) 대비 크게 절하된 바 있다.1차 양적완화는 경기회복 기대와 달러화 약세 심리를 가속화시키며 절하됐던 비달러 통화의 가파른 절상을 이끌었다.현재 비달러 통화는 평균 수준이거나 평균보다 절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고된 2차 QE는 비달러 통화에 이미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미국 양적완화에 대한 신흥국의 반발,느슨해진 국제 공조를 감안하면 2차 QE 기간에 달러화 약세가 1차 때처럼 가속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최근 예상을 상회하는 미국의 경제지표는 일방적 달러화 약세를 저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6월 이후 달러화 약세는 양적완화 기대와 미국 경기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였다.미국 경기가 유럽 경기보다 안좋으면 달러화 약세,반대의 경우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다.
최근 유럽과 미국의 경제 상황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최근 경제 서프라이즈지수(경제지표의 예상 상회 수준을 평가)를 보면 미국은 예상보다 좋은 경제지표 발표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유로존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미국의 경기지표 호전은 달러화 약세의 일방적 진행을 막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주 고용지표 발표를 비롯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를 보여줬다.연준은 2차 양적완화를 발표하면서 양적완화의 강도는 경기 상황에 달려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달러화가 수급과 경기 펀더멘탈의 반영이라고 본다면 미국 경제지표의 상대적 강세는 펀더멘탈 측면의 달러화 강세를 유인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호전되고 있는 미국 경제지표와 1차 QE와 다른 글로벌 금융환경 때문에 일방적인 달러화 약세가 진행 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1차 QE와 달리 예고된 2차 QE는 지난 6월 이후 달러화 약세 국면에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기조적 달러화 약세 국면을 예상하나 단기적으로 약세 국면이 진정되면서 강세 반전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낮추고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의 실물 경기와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반등에 초점을 맞춘 업종 전략이 유효하다.추가적인 달러화 약세가 멈추고 미국 경제지표 회복 기대에 따른 달러화 강세 반전 시도가 이어질 경우 단연 IT(정보기술) 업종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10월 글로벌 제조업 경기와 한국 수출증가율의 전월비 상승에 주목한다면 기계,화학,자동차,섬유,IT(가전)에 대한 중기적 관심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센터장>
양적완화 규모는 1차 때보다 줄었다.1차 때는 국채 3000억달러,기관 보증채 2000억달러,MBS 1조2500억달러를 매입했다.2차 양적완화(QE)는 국채 6000억달러를 6개월 동안 매입할 예정이다.전체 규모는 줄었지만 글로벌 유동성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더 클 수 있다.글로벌 달러화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이 큰 것은 국채 매입이고,국채 매입 금액이 1차 때보다 두배 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1차 QE는 MBS 매입을 통한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주택시장 안정화에 초점을 두었다.대규모 MBS 매입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유동성 확대는 제한적이었다.이유는 연준의 대규모 MBS 매입을 통해 은행의 현금성 자산이 늘었지만 은행은 늘어난 현금성 자산을 연준에 초과 지준 형태로 예치했기 때문이다.결국 본원통화는 늘었지만 화폐 발행(달러화 발행)은 늘지 않은 것이다.(중앙은행 지준금으로 예치될 경우 화폐 발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면 국채 매입은 실질적인 달러 유동성 확대로 이어진다.MBS 매입 시기와 달리 국채 매입 시점에 화폐 발행액이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양적완화의 미국 내 영향은 연준의 2차 QE 목적에서 파급 영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2차 QE는 미 연준 성명서에서 나와 있듯이 장기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여 실질 금리를 낮추고 이를 통해 투자 활성화와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데 있다.
미국의 실질 금리는 양면을 가지고 있다.실질 금리 하락에 따라 달러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약화될 수 있지만 연준이 의도한 대로 실질 금리 하락에 따라 소비 지출 및 투자의 촉진이 나타난다면 달러화 리싸이클링의 선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2차 양적완화 이후 금융시장 흐름은 1차 때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중장기적으로 달러화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달러화 약세 기조에 변함이 없겠지만 1차 때와 같은 일방적 약세 기조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첫째 글로벌 경기 상황이 1차 때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1차 양적완화 시기는 경기 침체에 대한 글로벌 공조가 확고한 시기였다.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은 각국별 경기 회복의 차가 존재하고 경기 부양에 대한 시각도 다르다.특히 신흥 시장의 경우 달러화 유동성 확대를 야기시키는 양적완화가 신흥시장의 인플레 위험을 가속화 시킬수 있다는 점에 반발하면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둘째 달러화 조달금리(달러리보 3개월)가 이미 낮은 수준(0.28%)을 기록하고 있어 양적완화에 따른 조달금리 하락 효과는 1차 때와 달리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달러캐리트레이드의 본격화 가능성을 들 수 있다.미국채 매입은 달러화 유동성 공급을 의미한다.이는 달러화 약세 심리를 강화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비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수 있다.6월부터 진행된 달러화 약세는 이러한 매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다.다만 1차 QE때는 달러화 조달 금리가 1.33%에서 0.28%로 크게 낮아지면서 달러화 캐리 환경이 새롭게 조성된 반면 현재 달러화 조달금리는 0.28%로 이미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에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달러화 조달 금리 측면에서는 양적완화가 새로운 모멘텀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신흥국의 환율 수준도 1차 때와 다르다.1차 양적완화 기간에 달러화는 일방적인 약세 국면이 진행됐다.그러나 2차 양적완화 시기엔 일방적으로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우선 비달러 통화의 수준이 1차와는 달리 프리 2차 양적완화 기간(6월~10월)에 이미 평가 절상이 가파르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1차 양적완화 직전 비달러 통화는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평균(2000년 이후 평균 환율 수준) 대비 크게 절하된 바 있다.1차 양적완화는 경기회복 기대와 달러화 약세 심리를 가속화시키며 절하됐던 비달러 통화의 가파른 절상을 이끌었다.현재 비달러 통화는 평균 수준이거나 평균보다 절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고된 2차 QE는 비달러 통화에 이미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미국 양적완화에 대한 신흥국의 반발,느슨해진 국제 공조를 감안하면 2차 QE 기간에 달러화 약세가 1차 때처럼 가속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최근 예상을 상회하는 미국의 경제지표는 일방적 달러화 약세를 저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6월 이후 달러화 약세는 양적완화 기대와 미국 경기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였다.미국 경기가 유럽 경기보다 안좋으면 달러화 약세,반대의 경우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다.
최근 유럽과 미국의 경제 상황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최근 경제 서프라이즈지수(경제지표의 예상 상회 수준을 평가)를 보면 미국은 예상보다 좋은 경제지표 발표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유로존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미국의 경기지표 호전은 달러화 약세의 일방적 진행을 막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주 고용지표 발표를 비롯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를 보여줬다.연준은 2차 양적완화를 발표하면서 양적완화의 강도는 경기 상황에 달려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달러화가 수급과 경기 펀더멘탈의 반영이라고 본다면 미국 경제지표의 상대적 강세는 펀더멘탈 측면의 달러화 강세를 유인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호전되고 있는 미국 경제지표와 1차 QE와 다른 글로벌 금융환경 때문에 일방적인 달러화 약세가 진행 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1차 QE와 달리 예고된 2차 QE는 지난 6월 이후 달러화 약세 국면에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기조적 달러화 약세 국면을 예상하나 단기적으로 약세 국면이 진정되면서 강세 반전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낮추고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의 실물 경기와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반등에 초점을 맞춘 업종 전략이 유효하다.추가적인 달러화 약세가 멈추고 미국 경제지표 회복 기대에 따른 달러화 강세 반전 시도가 이어질 경우 단연 IT(정보기술) 업종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10월 글로벌 제조업 경기와 한국 수출증가율의 전월비 상승에 주목한다면 기계,화학,자동차,섬유,IT(가전)에 대한 중기적 관심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