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올라 있는 라이선스 다큐멘터리(오리지널은 넷플릭스가 자체적으로 기획·제작한 것을, 라이선스는 외부 제작사가 완성한 것의 방영권만 인수한 것을 말한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상당수는 라이선스다.) <완벽한 이웃>이 3월 15일에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은 명백하게 제작 방식의 독특함 때문으로 보인다. 이 다큐멘터리 영상 전체의 (극소수를 제외한) 99%가량은 경찰 몸에 의무적으로 부착된 바디캠 푸티지(footage)로만 구성하고 편집했다. 극히 일부분이란 영화 초반, 사건이 벌어진 마을 전체를 보여주는 부감샷이나 극 후반에 나오는 법정씬 정도를 말하는 것이다. 그 외에는 거의 바디캠 영상이다. 조사·심문 장면은 취조실 내부의 CCTV 영상이다. 어떻게 이 모든 게 가능했을까. 무엇보다 바디캠 영상을 어떻게 입수하고 협조를 얻을 수 있었을까.미국의 인권 문제(특히 인종, 계급적인 차원에서)가 워낙 심각한 상태여서 역설적으로 그 개선책이 다각도에서 마련되어 왔는데, 그중 하나가 1966년에 제정된 정보공개법(FOIA, Freedom of Information Act)이다. 이 법률은 지난 60년간 정교하게 다듬어져 왔고 경찰의 바디캠 영상 역시 이에 따라 누구나 공개를 요구할 수 있게 돼 있다. <완벽한 이웃>의 감독 기타 간드비르는 해당 사건을 알리기 위해 ‘영리하게도’ 정보공개법을 이용해 모든 바디캠 영상을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여기에도 과제는 남는다. 바디캠 영상을 공개 기록으로 넘길 때 영상 전체를 받느냐, (경찰 담당 부서가 편집한) 편집본을 받느냐에 따라 정보의 ‘오염성’이 문제 될 수 있다. 이 영화의 영상은 과연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 중부에 위치한 인구 16만 명의 크지 않은 도시다. 그러나 이런 말이 있다. “잘츠부르크는 1년에 두 번 태어난다. 한 번은 모차르트의 생일에(겨울), 다른 한 번은 페스티벌이 열릴 때(여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영국의 BBC 프롬스나 독일의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비해 역사로는 셋째 가지만, 그 인기와 영향력은 실로 막강하다고 할 수 있다. 1920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막스 라인하르트, 후고 폰 호프만스탈 등 당대 최고의 작곡가·연출가·극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모토는 “정치가 무너진 자리에 예술로 정신적 중심을 세우자”이다.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단순한 공연 축제가 아니라, 최고의 음악가들이 자연스럽게 서로 만나 앙상블을 이루게 만드는 구조 자체가 핵심이다. 독주자들이 서로의 연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휘자·가수·연주자가 고정된 조합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섞이는 이유다. 그래서 한 사람이 여러 오페라·교향곡·실내악에 모두 등장하는 진풍경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이는 곧 흥행 중심이 아니라 예술적 모험을 허용하는 공간으로서 기능한다는 뜻이다. 프로그램이 길고 난해해도 수용하며, 잘 알려지지 않은 레퍼토리도 과감히 배치한다. 아무리 스타라 해도 페스티벌 주최 측은 레퍼토리와 해석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 주관적 스탠스를 유지하는 것이 전통으로 굳건하다.1993년 제73회 페스티벌에서 모차르트 작품 중 거의 연주되지 않는 콘서트용 아리아가 선을 보였다. “Ch’io mi scordi di te?…Non temer, amato bene!/나더러 당신을 잊으라고요?…두려워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이여!”
음악은 누군가에게 삶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인류 역사로 보면, 언어만큼이나 강력한 행복의 원천은 음악이었다. BTS의 수십만 해외 팬들이 서울행 비행기 티켓을 끊고,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팬들이 뉴욕으로 런던으로 원정을 가는 것만 봐도 음악을 향한 팬덤은 유난하다.20세기만 해도 음악이 주는 행복을 과학적 언어로 설명할 길은 없었다. 막연히 '음악을 들으면 좋다' 정도에 머물렀던 개개인의 내밀한 기쁨은 이제 과학적으로 충분히 설명된다.뇌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음악 감상은 뇌의 도파민을 자극하는 가장 강력하고도 건전한 방식이다. 특히 정교한 구조로 쌓아 올린 클래식 음악은 대중음악과는 또 다른 '지적' 쾌감을 준다.음악에 얽힌 뇌과학적 관점과 예술의 세계를 동시에 탐구하는 특별한 무대가 있다. 오는 3월 21일 바흐의 탄생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 체임버 홀에서 개최되는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공연은 피아니스트 한지호와 뇌과학자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함께하는 지적 향연이다. 공연을 앞둔 두 사람과 최근 만났다.정재승 : 클래식은 뇌를 많이 자극하는 음악평소 클래식 음악 애호가인 정재승 교수는 음악이 뇌에서 행복을 느끼는 부위인 ‘측좌핵’을 활성화해 도파민을 분출시키는 최고의 도구라고 설명했다.음악 장르별로 뇌의 자극 정도도 다르다. 그중 클래식 음악은 뇌를 유독 많이 쓰게되는 장르다. 정 교수는 “대중음악에 비해 클래식은 구조가 복잡하고 촘촘해서 내용을 완벽히 파악하기 쉽지 않다"며 "그만큼 뇌를 더 많이 자극하는 음악”이라고 말했다.정 교수가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가는 바흐다. 그가 학창 시